시동 걸린 줄도 몰랐다 산길 타는 것도 몰랐다

시동 걸린 줄도 몰랐다 산길 타는 것도 몰랐다

입력 2012-07-14 00:00
업데이트 2012-07-14 00:2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렉스턴W’ 엔진 효율 높이고 소음 꽉 잡고

세련되진 않았지만 믿음직했다. 그리고 안전해 보였다.

이미지 확대
최근에 선보인 쌍용차 렉스턴W의 첫 느낌이다. 렉스턴은 2001년부터 ‘대한민국 1%’라는 광고 문구처럼 국내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자리잡으며 자존심을 지켜 왔다.

전장 4755㎜, 전고 1840㎜, 딱 벌어진 어깨의 남자를 보는 것처럼 든든했다. 특히 독수리 눈을 형상화한 프로젝션 헤드램프와 크롬 도금의 웅장한 라디에이터(범퍼와 엔진룸 덮개 사이) 그릴이 강인한 인상을 준다.

시동을 켜니 묵직한 엔진음이 낮게 깔렸다가 이내 조용해진다. ‘시동이 걸렸나.’ 의심할 정도다. 창문을 열지 않으면 엔진음이나 진동을 느끼기 어려웠다. 방음에 제법 신경 쓴 티가 난다. 듬직한 체격에 맞지 않게 스티어링휠(운전대)의 움직임은 가벼웠다. 한 손으로도 부드럽게 핸들을 돌릴 수 있어 여성 운자들도 어려움이 없을 듯했다.

쌍용차가 렉스턴W를 홍보할 때 강조하는 부분은 ‘중저속 구간에서 최상의 주행성능을 보인다.’는 것이다. 주행 중 속도를 줄인 후 다시 가속했을 때 버겁다는 느낌은 없다. 2륜과 4륜구동 방식으로 주행 중 변경이 가능하다.

3세대 렉스턴W에서 주목할 것은 ‘엔진’이다. 이른바 한국형 디젤엔진이라고 소개되는 e-XDi200 LET 엔진은 경사로와 곡선도로, 산악험로, 도심정체구간 등 국내의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최상의 주행 성능을 발휘하도록 해 연료 효율성과 주행소음, 진동을 최소화했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쌍용차는 지난 2년 6개월 간 e-XDi200 LET 엔진 개발에 1300억원을 들였다고 한다.

디자인과 성능에서의 장점뿐 아니라 ‘착한 가격’도 매력을 높인다. 2733만~3633만원이다. 경쟁사의 중형 SUV 가격으로 내부 공간이 훨씬 넓은 한 체급 위의 렉스턴W을 장만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원가 절감을 위해 기본 정보만을 제공하는 계기판. 보기에 따라서 간결, 단순미를 살렸다고 평할 수도 있지만 ‘단조롭다’ ‘옛날 차 같다’는 평가도 나올 법하다. 실시간 연비 표시 기능이 없는 등 차량에 대해 알려주는 정보도 별로 없다. 아울러 전체적으로 수납공간이 부족한 것도 내심 아쉽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12-07-14 17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