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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잃은 피죤… ‘업계 1위’ 자리 내줘

총수 잃은 피죤… ‘업계 1위’ 자리 내줘

입력 2012-01-29 00:00
업데이트 2012-01-2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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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샤프란’ 수위 등극

섬유유연제의 최강자로 군림하던 피죤이 작년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뺏기는 등 수난을 겪고 있다.

29일 시장조사업체인 닐슨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섬유유연제 샤프란은 작년 시장점유율이 43.3%를 기록하며 피죤을 누르고 수위에 올랐다.

출시 이후 2010년까지 줄곧 1위를 지켜왔던 피죤은 전년대비 15.4% 포인트 하락한 28.6%로 2위로 밀려났다.

3위인 옥시의 쉐리는 2010년 점유율이 12.3%에 불과했지만 작년에 18.3%로 몸집을 키우며 피죤과의 격차를 10% 포인트 선으로 좁혔다.

피죤이 이런 수모를 당한 것은 이윤재(78) 피죤 회장이 청부 폭행 사건에 연루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는 작년 하반기 수사를 받으면서 경영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고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형량이 너무 과도하다며 불복했지만 2심 재판부는 ‘이 회장이 나이가 많은 점을 고려하더라도 1심의 형이 오히려 가벼운 편’이라며 항소를 기각했다.

대법원 판단을 받는 길이 남아 있지만 징역 10년 이상의 형을 받아야 ‘형벌이 너무 무겁다’는 이유로 상고할 수 있기 때문에 이 회장이 감형을 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 회장이 1·2심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한 점을 고려한다면 상고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미결수 신분이 연장돼 징역형이 확정됐을 때의 노역 기간이 줄어드는 것 정도로 보인다.

피죤은 회사의 명예 실추 외에도 이 회장이 구속된 후 가짜 피죤 2만4천여개가 유통되는 사건까지 터지는 바람에 물질적인 피해도 봤다.

피죤의 홍보대행사는 “피해가 어느 정도 되는지 추산되지 않아 법적인 대응을 할지를 결정하지 못했고 내부적으로 파악 중인 상태”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작년 12월 6일 구속됐기 때문에 항소심에서 선고된 형기를 채운다면 올해 피죤의 재건을 위해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 이후 피죤에 영입된 전문경영인 4명은 대표이사로 평균 4개월 남짓 회사에 머물다 떠나면서 경영이 순탄하지 않았으며, 현재는 이 회장의 딸인 이주연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피죤이 창업주의 사회적 물의를 비롯한 악재를 딛고 예전의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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