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발뺀 하이닉스 입찰, 차질 불가피

STX 발뺀 하이닉스 입찰, 차질 불가피

입력 2011-09-20 00:00
수정 2011-09-2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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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가 인수 추진 중단을 선언하면서 채권단의 하이닉스 매각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STX그룹은 전날 “지난 7주간 하이닉스 인수를 위한 예비실사를 진행했으나 세계경제 불확실성,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부담 때문에 인수 추진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이닉스의 또다른 인수 후보인 SK 측은 일단 인수를 예정대로 추진해가기로 했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당초 21일께 입찰안내서를 발송하고 10월말 본입찰 실시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11월 중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STX가 중도에 인수를 포기하면서 이 같은 일정은 의미가 없어졌다.

입찰안내서에는 구체적인 입찰일정과 낙찰자 결정 조건 등이 들어가야 하지만 채권단이 이번 매각작업을 그대로 끌고 갈지 여부를 먼저 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늦어도 이날까지 신주와 구주의 비율 등 입찰안내서에 들어갈 조건들을 확정지을 계획이었지만 이보다 근본적인 안건이 대두되면서 매각 재무산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 관계자는 “채권단 논의를 통해 하이닉스 입찰과 관련한 방침을 정할 것”이라며 “그러나 논의가 언제 마무리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을 포함한 주식관리협의회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 “단독입찰 또는 추가 입찰실시 여부 등을 공동매각주간사 및 주식관리협의회와 협의, 향후 진행방향을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라며 “내용이 결정되는대로 구체적인 일정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21일 채권단이 매각 공고를 낼 때만 해도 지난달에는 채권단이 본입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매각 조건에 대한 채권단과 인수 후보 간 이견 조율, 예비실사기간 연장 등으로 하이닉스 매각은 계속 지연되고 있다.

하이닉스의 운명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거론되는 경우의 수는 하이닉스의 주인찾기가 또다시 무산되거나 SK그룹이 경쟁자 없이 하이닉스를 손에 넣는 것, 채권단이 다른 인수 후보자를 찾아 경쟁시키는 것 등 세 가지다.

채권단은 그동안 유효경쟁을 전제로 매각을 추진해왔는데, 인수의향서(LOI)는 두 곳이 냈지만 본입찰에는 SK그룹 한 곳만 참여하게 되는 현 상황을 유효경쟁으로 볼 수 있는지가 채권단 논의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전 사장은 한 곳만 응찰할 경우 기간을 2주일 정도 연기하되, 그래도 다른 후보가 나타나지 않으면 단독 응찰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이는 채권단 사이에 합의되지 않는 내용이라는 게 외환은행 측의 해명이다.

2001년 10월부터 하이닉스를 공동관리해온 채권단은 그동안 수차례 하이닉스 매각을 추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02년 미국 마이크론에 매각을 추진했으나 국부유출 논란으로 접었고 2009년 9월에는 효성그룹이 단독으로 인수의향서를 냈으나 특혜시비가 일자 이를 철회했다. 그해 12월에도 2차 매각을 공고했으나 이번에는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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