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시장 성숙도 83위… 개도국 수준”

“한국금융시장 성숙도 83위… 개도국 수준”

입력 2011-09-14 00:00
수정 2011-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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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준 금융연구원장 질타

김태준 한국금융연구원장이 국내 금융기관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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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준 한국금융연구원장
김태준 한국금융연구원장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원장은 한국상장사협의회 월간지 ‘상장’ 9월호에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언’이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김 원장은 이 글에서 “국내 최대 은행의 규모는 세계 70위, 아시아권에서는 17위 정도 수준”이라면서 “국내 최대 증권회사의 자본금은 대형 국제 투자은행(IB)의 2% 정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경제포럼(WEF)이 2010년 발표한 한국의 금융시장 성숙도는 세계 83위였다.”고 언급했다.

김 원장은 금융산업이 국내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비중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처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금융자산잔액을 명목 국민총소득(GNI)으로 나눈 비율인 금융연관비율은 8배로 선진국의 1980년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국내 은행들의 국제화 지수인 초국적지수(TNI)는 4.9로 UBS(76.5), 도이체방크(75.2), 씨티그룹(43.7)에 비해 매우 낮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금융기관이 초대형 경제위기의 근원지였다고도 비판했다. 1997년 외환위기의 원인이 시장원리보다 경제성장을 위해 대기업 위주의 전략 산업에 자금을 우선 공급한 금융기관이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잉투자가 은행 부실을 불러왔고, 외국계 은행이 국내 은행에서 대출금을 회수하면서 외환위기가 발생했다고 김 원장은 설명했다.

2008년 금융위기에 대해선 김 원장은 “금융권의 외화유동성 부족이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다.”면서 “결국 금융당국의 외화유동성 공급과 금리 인하 조치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 원장은 금융기관의 영업행태를 개선하고 과감한 외국 진출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그는 “국내 은행들이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에서 대출 경쟁을 확대해 서로 유사한 수익구조를 갖게 됐고 단기적인 성과평가 경향으로 장기적인 전략경영을 추진하지 못했다.”면서 “활동 범위를 국내로 제한하지 말고 소매금융처럼 비교우위가 있고 문화적으로 동질성이 있는 지역부터 진출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국제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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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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