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옛주인’ 범현대家 품에 안길까

하이닉스 ‘옛주인’ 범현대家 품에 안길까

입력 2011-07-05 00:00
수정 2011-07-0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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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응찰 유력” 거론..효성·LG·동부·SK “관심 없다””인수·투자에 3조~4조..반도체 시황 안좋아 위험” 지적도

주식관리협의회(이하 채권단)의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공개경쟁 입찰 의향서 접수 마감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에는 하이닉스가 새 주인을 찾을지 업계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인수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게 나오고 있어 범현대가(家)가 현대건설, 현대종합상사, 현대오일뱅크 등에 이어 옛 현대전자인 하이닉스마저 품에 안음으로써 ‘가문의 영광’을 되찾을지도 주목거리이다.

5일 산업계에 따르면 인수의향서(LOI)를 낼 공산이 가장 큰 기업으로 증권가와 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그 근거로 세계 2위의 메모리반도체 제조업체인 하이닉스를 인수함으로써 조선업에 쏠린 그룹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데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현대오일뱅크(정유), 현대종합상사(에너지개발) 등 옛 현대 계열사를 사들여 조선업의 비중을 낮춰나가는 현대중공업으로서는 하이닉스를 인수하면 흩어졌던 현대 계열사를 한지붕 아래에 모으고, 사업 다각화도 일정 수준 마무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 4월 기준으로 공기업을 포함해 대규모 기업집단 23위인 하이닉스의 자산총액은 16조1천억원으로, 현대중공업(9위, 54조4천억원)과 합치게 되면 70조5천억원으로 8위 포스코(69조8천억원)를 제치는 등 몸집도 크게 불릴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그러나 입찰 마감 시한을 코앞에 두고도 이번 사안과 관련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회사 측은 “응찰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중공업이 2008년에도 대우조선 입찰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다가 갑자기 뛰어드는 등 대형 매물 인수전에서 업계 예상을 뒤엎는 행보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막상 뚜껑을 열어봐야 응찰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효성은 2009년 유일하게 인수의향서를 냈다가 철회한 이후 하이닉스 인수전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효성 관계자는 “하이닉스 인수와 관련해 준비하거나 논의한 것이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외환위기 이후 ‘빅딜’ 과정에서 반도체 사업을 현대에 울며 겨자 먹기로 떼줘야 했던 ‘원주인’ LG가 하이닉스를 사들일 것이라는 관측도 시장 안팎에서 오르내리지만, LG 측은 “관심 없다”며 단호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현재 주력 사업과 미래성장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전념해야 하며 이미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정한 전기차(EV)용 배터리, 태양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등의 사업 영역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다.

시스템 반도체 중 아날로그 반도체에 특화해 10년 만에 처음 지난 1분기 영업흑자를 낸 동부도 “같은 반도체라도 하이닉스와는 ‘업(業)의 특성’이 다르다”며 “하이닉스 인수에 따른 실익이나 시너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를 인수하면 ‘독점적 지위’에 들어가게 되는 삼성을 비롯해 SK, GS, 한화, 현대그룹 등도 “의향서를 내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거나 “전혀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업계 관계자는 “2조~3조원의 인수 자금에 그동안 설비 투자가 거의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소한 2조원의 자금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반도체 가격 자체가 지나치게 경기에 의존해 좋을 때는 한없이 좋더라도 나쁠 때는 자칫 그룹 전체 재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어 쉽게 뛰어들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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