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새 급감… 전체 55.5%
우리나라의 중산층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6년 사이 5% 가까이 급감한 55.5%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삼성경제연구소는 12일 ‘한국 중산층의 변화와 경제사회적 결과’ 보고서에서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중산층 가구와 소득의 변화 추이를 계산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전체 소득 분포의 중간점을 기준으로 50~150%의 소득 가구를 중산층으로 정의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산층 가구의 전체 가구 중 비중은 2003년 60.4%에서 지난해 55.5%로 4.9% 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통계청의 중산층 비중인 66.7%보다 10% 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다.
또 중산층의 소득 합계가 전체 가구 소득 합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0%에서 48.1%로 5.9% 포인트 줄어들었다. 이는 중산층의 소득증가율이 국민 전체 평균 소득증가율보다 뒤처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실질소득에서 세금, 사회보험료 등을 뺀 실질처분가능소득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평균 가구 소득이 2003년 2846만원에서 지난해 3055만원으로 7.4% 증가하는 사이 중산층 가구의 중간 소득은 2581만원에서 2664만원으로 3.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핵심 중산층’으로 불리는 소득 중간점 기준 75~125% 가구의 비중은 2006년 기준 31.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1개 가운데 16번째에 그쳤다. OECD 평균은 34.7%였다.
연구소는 “중산층을 살리려면 선진국에 비해 높은 저임금 근로 비중을 줄이고, 주거비와 교육비 부담을 감소시키는 게 시급하다.”면서 “고용보험 가입률을 높이고 양육비와 출산수당 지원을 늘리는 등 정부의 소득이전 기능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10-08-13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