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은 6~11일 배혜정누룩도감의 ‘가막2009’(1만원·375㎖)가 652병 예약판매됐다고 12일 밝혔다. 가막은 올해 가을에 추수한 햅쌀로 빚은 막걸리이다. 반면 올해 수확한 포도로 만든 프랑스산 보졸레누보의 경우 이 백화점이 지난달 26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했지만, 11일까지 판매량이 320병에 그쳤다. 다른 백화점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6~10일 현대백화점에서 예약판매된 가막은 620병으로 보졸레누보 판매량 206병의 3배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에서는 가막 햇막걸리 판매량이 1000병으로 보졸레 누보 판매량 200병을 압도했다.
일반 막걸리에 비해 고가인 햇막걸리 열풍은 젊은층과 일본인 관광객들이 주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백화점 김남희 주류 바이어는 “특히 유행에 민감한 압구정 본점에서 햇막걸리 판매량(307병)이 보졸레누보 판매량(50병)보다 6배 가까이 많았다.”면서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젊은 여성들이 보졸레누보를 사러 왔다가 햇막걸리를 대신 사가곤 한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 주류CMD 안재호 과장은 “최근 막걸리가 주류업계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햇막걸리가 일본인에게까지 관심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막걸리의 선전에 고무된 백화점들은 대규모 행사 계획을 마련했다. 롯데백화점은 19~23일 본점에서 ‘막걸리 대전’을 열고 가막2009를 비롯해 참쌀이탁주·화요낙락 생막걸리·정헌배 인삼탁주 등 3종의 햇막걸리를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지역 유명 막걸리 등 프리미엄급 막걸리 상품을 확대해 전문 막걸리 코너를 선보이기로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2009-11-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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