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게시판 만들어 일일이 댓글”

“익명게시판 만들어 일일이 댓글”

입력 2009-05-21 00:00
수정 2009-05-2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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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CEO들 ‘소통 경영’ 바람

‘통(通)해야 산다.’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소통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현장을 찾고 온라인 공간에 동참하는 등 발품과 손품을 팔며 생생한 목소리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챙긴다. 직원들과 교감을 통한 경영 효율성 강화가 불황 타개의 최고 해법이란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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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회장 수시로 아이디어방 접속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짬만 나면 사내 온라인망에 접속한다. 회장 취임후 ‘열린경영’의 일환으로 개설한 ‘아이디어 제안방’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제안방에는 20일 현재 820여건의 아이디어가 빼곡히 올라 있다.

정 회장은 제안들을 꼼꼼히 읽은 뒤 회사 운영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한 직원이 올린 ‘계측기용 저압 공기 공급 시스템 구축’제안을 보고 무릎을 쳤다.

에너지를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우수 혁신 아이디어로 뽑아 포상하고 향후 포항 및 광양 제철소 설비 합리화와 해외 진출 공장 건설시 적극 도입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18일부터 서울 포스코 센터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자전거 특별 전시·할인 판매장’도 “자전거 출퇴근하고 싶은데 부담을 덜어달라.”는 요청을 수렴한 결과다. 또 정 회장은 매주 월요일 직원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CEO블로그’도 운영하면서 애로사항과 개선점을 청취한다.

삼성전자의 ‘투톱’인 이윤우 부회장과 최지성 사장은 매주 수요일 오전 사장단협의회가 열리는 때만 제외하고 각각 기흥공장과 수원에서 계속 머물며 직원과의 소통에 치중한다. 이 부회장은 특히 1주일에 한번은 수원과 충남 탕정에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장을, 2주에 한번은 구미 휴대전화 생산공장을 찾아가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

최 사장도 불필요한 구두보고나 문서보고는 최소화하는 대신 이를 이메일로 대체토록 하고 현장 직원에게 직접 이메일로 지시와 답변을 해준다.

삼성전기 박종우 사장은 직원 10명가량씩 돌아가며 점심식사를 하는 ‘화개장터’라는 행사를 진행하면서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하루 평균 조회수 1000건 넘어

김신배 SK C&C 부회장은 인터넷 익명게시판을 만들어 새로운 소통 문화를 시도하고 있다. 비방과 명예훼손이라는 익명게시판의 역기능보다 구성원들의 마음의 문을 열어 유연하게 대화할 수 있다는 순기능에 주목한 것이다. 지난 3월 문을 연 익명게시판 ‘u-심포니’를 통해 구성원들은 회사방침, 경영전략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 제안 등을 자유롭게 올린다. 하루 평균 조회수가 1000건이 넘는다. 모든 사원들은 익명으로 글을 쓰지만 김 부회장은 ‘마에스트로’란 사용자이름(ID)으로 일일이 댓글을 단다.

장 마리 위르티제 르노삼성 사장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경영’도 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위르티제 사장은 지난달부터 부산공장을 비롯해 경기도 기흥연구소 등 9개 본부를 순회하며 임직원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갖고 경영 개선점 등 아이디어를 들었다.

김성수 이창구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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