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유동성이 800조원을 돌파하면서 시중자금의 선제적인 환수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이는 가운데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지금은 정책기조를 바꿀 때가 절대 아니며, 아마도 올해에는 유동성을 회수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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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세계 경제금융 콘퍼런스에서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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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세계 경제금융 콘퍼런스에서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 장관은 취임 100일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통화(M1)는 늘고 있지만 통화의 유통속도가 떨어져 전체 유동성 상황을 보여 주는 총통화(M2)는 증가하지 않고 있다.”면서 “자산 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르는 것을 경기회복으로 잘못 알고 긴축 정책을 폈다가는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우를 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유동성이 국지적으로 이상한 곳으로 가는지 예의주시하겠지만 지금은 자금이 실물 부문으로 좀 더 흘러 들어가도록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재정 여건은 대단히 열악해 현재로선 추가 감세를 할 여지가 없다.”면서 “(상속세와 증여세 등)그동안 진행돼 온 감세는 하겠지만 이후에 또 다른 감세는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이날 한국경제TV 주최로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세계 경제금융 콘퍼런스’에서 “세계경제가 최악의 위기국면은 지났지만 이제 막 중환자실에서 나온 수준으로, 실질적인 회복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1990년대의 일본처럼 ‘잃어 버린 5년, 10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2009-05-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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