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 101~300위에 드는 70개 건설사와 4개 조선사 가운데 5개 업체가 D등급(부실기업) 판정을 받아 퇴출 절차를 밟는다. 15곳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으로 확정됐다. 채권단의 신용위험평가 결과 평가 대상 중소건설·조선사의 27%가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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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원(오른쪽 두번째) KB국민은행장 등 채권은행 대표들이 27일 건설·조선사 2차 구조조정 심사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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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원(오른쪽 두번째) KB국민은행장 등 채권은행 대표들이 27일 건설·조선사 2차 구조조정 심사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건설·조선사 2차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D등급을 받은 업체는 도원건설, 새롬성원산업, 동산건설, 기산종합건설 등 건설 4개사와 평가기간 중 이미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조선사 YS중공업 1개사다.
금융당국은 이들 업체에 대한 신용공여액은 2월 말 기준으로 1조 6000억원에 불과해 금융기관에 끼칠 영향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업체 구조조정으로 금융권이 추가로 적립해야 할 대손충당금은 은행 1120억원, 저축은행 650억원 등으로 모두 1960억원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건설사 가운데 신도종합건설과 한국건설, 태왕, 화성개발, 늘푸른오스카빌, 새한종합건설 등 6개사가 모두 6942가구에 대해 보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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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1차 신용위험평가 뒤 일부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이나 C등급 기업을 금융기관이 D등급처럼 취급해 여신 회수를 했다는 점을 감안, 금융제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도록 금융권에 공문을 보냈다.
신용보증기금 등에 대해서는 보증서 발급 업무를 원활히 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협력업체 지원을 위해서는 회사의 회생 계획에 따라 협력사들이 회수할 수 있는 예상금액을 담보로 운영자금도 지원토록 했다. 주재성 금감원 부원장보는 “중소기업 금융애로센터 등을 통해 중소기업과 협력업체에 대한 금융지원 문제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2차 신용위험평가도 과감한 퇴출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허약한 지방경제를 감안해 제법 덩치가 큰 지방 건설사들은 다 빼버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미 시장에 위험하다고 알려졌거나 규모가 작아 관심을 받지 못했던 회사들만 명단에 올랐다.”고 말했다. 중소 조선업체들이 모인 한국중소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YS중공업 퇴출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것으로 업계에 미칠 파장은 거의 없다.”면서 “정부가 구조조정 기간을 너무 길게 끌어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건설·조선업체에 대한 신용위험평가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추가 구조조정 작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4월에는 해운업과 44개 대기업군에 대한 신용위험평가 작업에 착수한다. 덩치가 큰 기업들과는 5월까지 재무구조개선약정도 맺을 방침이다. A나 B등급을 받은 기업이라도 추가 부실이 우려되면 4월부터 실시하는 정기 신용위험평가에서 등급 재조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조태성 유영규 최재헌기자 cho1904@seoul.co.kr
2009-03-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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