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이 “주식 직접투자”

절반이 “주식 직접투자”

입력 2009-01-21 00:00
수정 2009-01-21 00:3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올 재테크 1억이상 투자자에게 물어보니

요즘 뚜렷한 재테크 수단이 없다는 푸념이 끊이지 않는다. 주식·펀드는 ‘반토막’으로 대화에 낄 수도 없을 정도로 큰 손실을 기록했고, 불패 신화를 이어가던 부동산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이럴 땐 부잣집들이 돈을 어떻게 굴리는지도 참고할 만하다.

삼성증권 PB연구소는 20일 자기 회사 PB고객 가운데 맡긴 자산이 1억원이 넘는 1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다. 응답자 가운데 48.8%가 올해 가장 유망한 투자 방법으로 ‘직접 주식 투자’를 꼽았다. 주식시장이 불안정한 요즘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들이 주식 투자를 재테크 수단으로 꼽은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투자 재원과 관련해서는 투자 성과가 저조한 펀드 같은 상품을 해지한 다음 현금화된 자산으로 다시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사람이 41.4%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67.7%는 자산 손실의 80% 이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지난해 주식시장이 폭락한데 비하면 긍정적인 시각이 앞선다. 바닥이 기회라는 믿음이 여전하다는 얘기다.

이미지 확대


●주식·펀드, 지금은 버티기 중

유망투자 수단은 ‘주식 직접투자’(48.8%)와 ‘국내펀드’(15.4%) 순으로 꼽혔다.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하반기에 점차 회복할 것이라는 응답이 33.5%를 차지했다. 올해 코스피지수 최고치는 1500선 예상이 32.3%로 가장 많았다. 다만 1500선은 올해 4·4분기(55.6%)쯤에나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만큼 국내 주식 시장이 하반기 들어서는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지 않겠느냐는 점에 무게를 둔 것이다.

이 때문인지 지금까지 손실을 기록한 주식과 펀드의 손실을 회복하는 것도 비교적 쉬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응답자의 82%가 이르면 올 하반기, 늦으면 내년 중에 투자 손실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런 희망 때문인지, 응답자의 91%는 당분간 손실을 본 투자상품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손실을 되찾은 뒤에야 현금화하겠다고 대답했다.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급격한 투매 가능성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그러나 올 상반기 중에 저점을 한번 더 뚫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29.9%에 달했다. 현 단계에서는 시장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여전히 강한 것이다. 기대 수익률은 ‘10% 이하’라고 답한 사람이 30%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15~20% 정도 수익률을 기대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것에 비하면 눈높이가 많이 낮아진 것이다. 여기에다 국내 투자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서 47%가 ‘불확실성 회피’를 꼽았다. 아직 시장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지는 못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

●“여윳돈이 있는 사람은 참고해 볼 만”

이런 조사 결과에 대해 ´IMF 학습효과´라는 평도 나온다. 자산 가치가 폭락하더라도 몇 년 뒤에는 한차례 크게 오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IMF 학습효과는 부동산, 주식, 채권 순으로 자산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측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조사 결과와는 다소 다르다.”면서 “그보다는 전세계적 경기 침체를 감안하더라도 한국 시장의 주가 수준이 지나치게 낮은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테크 전문가들은 이런 판단을 보통 사람들까지 따라하기는 힘들다고 내다봤다. 고액 자산가들은 아무래도 그동안 투자 손실이 크기 때문에 펀드 환매 등을 통해 손실을 확정짓기는 어려운데다, 여유자금을 투자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시장이 좋든 나쁘든 그만큼 버텨낼 수 있는 여지가 더 많다는 것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일종의 기대 심리가 반영된 조사 결과”라면서 “적든 많든 어느 정도 여윳돈을 가지고 짧게는 2~3년, 길게는 4~5년 정도 묻어둘 수 있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그 외 사람들이 택하기에는 좋은 방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종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여윳돈은 장기적으로 묻어둘 만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기대수익 이상 나면 차익을 실현한 뒤 다시 사들이는 방식의 단기 대응을 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09-01-21 1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