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리먼 브러더스와의 협상 관련 보도자료에서 “현재 리먼 브러더스와 거래조건에 이견이 있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 협상을 중단했다.”고 10일 밝혔다. 산업은행은 지난 6월 리먼과 지분인수 협상을 개시한 뒤 최근까지 협상을 이어왔다.
그러나 리먼의 추가 부실 규모를 산정하기 어려워 인수 자체가 국내 금융시장의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일부에서는 “산은이 리먼 인수를 발표하는 날 신용등급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우리, 신한 등 국내 은행들이 산은과 함께 인수 파트너로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곧바로 주가가 떨어진 것도 이런 사정에서다.
과도하게 높은 가격도 문제가 됐다. 당초 거론되던 주식 25% 물량을 60억달러에 사들이는 조건은 17,18달러대였던 최근 리먼 주가에서 50% 이상의 프리미엄을 얹혀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외환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을 감안, 리먼 매입에 수십억달러를 투입하는 걸 탐탁지 않게 여긴 것도 협상 무산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곧바로 증시에 반영됐다.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리먼 주가는 전날보다 44.2%나 폭락한 7.79달러에 그쳤다.1998년 10월 이래 최저치이자 올 들어서만 80%가 사라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모기지 업체 국유화에 따라 잠시 안정됐던 국내외 금융시장이 리먼 악재라는 암초를 만났다.”면서 “리먼의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날 경우 금융시장이 다시 혼란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