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 인터넷TV 시대 열린다

내년 5월 인터넷TV 시대 열린다

김효섭 기자
입력 2007-11-21 00:00
수정 2007-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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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史劇)을 좋아하는 김모(57·경기 고양시)씨는 요즘 ‘메가TV’에 푹 빠져 있다. 재미있게 보고 있는 사극을 한꺼번에 몰아서 볼 수 있어서다. 주부 안모(55)씨도 ‘하나TV’를 신청한 뒤론 생활에 여유가 생겼다. 즐겨 보던 연속극 시간을 놓칠까봐 저녁모임을 일찍 끝낼 필요가 없어졌다.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드라마를 다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TV(IPTV)의 전단계인 요즘 펼쳐지는 변화상이다.

3년여를 끌어온 IPTV법제화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국회 방송통신특별위원회는 20일 전체회의를 열고 IPTV특별법인 가칭 ‘인터넷 멀티미디어방송 법안’을 확정했다.23일 본회의만 남겨놓고 있으나 요식절차에 불과하다. 이르면 내년 5월쯤 IPTV의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용화되면 ‘IPTV 혁명’이라 부를 만큼 일상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는 방송사가 전파를 쏴서 보여주는 것만 TV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IPTV는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이나 콘텐츠, 데이터 등을 원하는 시간대에 볼 수 있다. 방송에 대한 주도권이 방송사에서 소비자로 넘어오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정보와 데이터가 모두 소비자 중심으로 집중될 수밖에 없다. 소비자를 잡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 맞춤형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 확실시된다.

IPTV는 또 양방향 서비스다. 예를들어 영화를 보기전에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미리 영화내용이나 영화평을 볼 수도 있다. 물건을 사기 위해 홈쇼핑 회사에 전화를 하거나 굳이 백화점까지 갈 필요가 없다.IPTV 리모컨만으로 주문에서 결제까지 끝낼 수 있다.

IPTV는 방송과 통신이 합쳐진 융합서비스다. 필연적으로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생겨난다. 미국의 경우 AT&T와 버라이즌 등 양대 통신사가 IPTV 부가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례로 AT&T의 가족찾기 서비스의 경우 텔레비전에서 내 가족을 선택하면 휴대전화의 위치서비스를 이용해 현재 위치를 지도나 위성지도상에서 표시해준다. 또 텔레비전 화면에서 발신자 번호표시나 음성메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산업적 측면에서도 IPTV의 영향력은 막강하다.IPTV를 위한 셋톱박스 생산, 솔루션 개발, 콘텐츠 사업 활성화 등 ‘제2의 정보기술(IT)붐’이 기대된다. 업계에선 IPTV가 2012년까지 11조 85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5조 430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법제화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지금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IPTV사업 전국면허에 대한 케이블TV협회와 언론노조 등의 반발이 거세다. 정부가 거대 통신사업자인 KT를 위해 IPTV사업의 전국면허를 부여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IPTV를 관할할 기구설치를 놓고도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의 갈등이 여전하다. 서로의 입장이 팽팽해 기구화 논의는 마무리짓지 못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2007-11-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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