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노사협상을 10년 만에 무분규로 마무리한 가운데 합의 내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측이 노조에 너무 많은 것을 내주었다는 부정적 평가가 나오는가 하면 노사간 신뢰를 확보함으로써 앞으로 절대과제인 생산성 향상의 기틀을 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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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동반자관계 구축 큰 성과
표면적으로 사측이 노조에 많은 양보를 한 것은 분명하다. 처음부터 높은 수준의 임금 상승안을 제시하는 등 노측을 달랜 끝에 임금 5.78%·상여금 50% 인상, 성과급 300%·격려금 200만원·무상주 30주(시가 약 21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사측은 올해 협상시작 전부터 각종 경영상 행위에 대해 노조와 협의 또는 합의를 하게 돼 있는 기존 단협 규정을 대폭 바꿔놓겠다고 별러왔다.
현재 단협 규정상 ▲회사의 합병·양도·매각 때 인력전출 등 고용문제 ▲신기술 도입·신차종 개발 등으로 발생하는 인력전환·재훈련 등이 노사 공동의결 사안이다. 하지만 올해에도 이 부분에 대한 손질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해외공장 신·증설 및 합작시 설명회 개최’ ‘차종 투입공장 노사합의 및 연간 생산계획 노사 합의’ 등 일부 조항은 ‘고용에 영향을 미칠 경우 노사공동위 심의·의결’로 바뀌었다. 노조쪽 입장이 강화된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5일 “이미 합의로 이뤄져 온 사안이므로 문구만 바뀌었을뿐 실제로는 추가로 양보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미흡
이에 대해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대차는 지금 글로벌 경쟁력 확충에 주력해야 하지만 이번 합의 내용에는 그런 시장의 요구가 반영돼 있지 않다.”면서 “특히 중국시장에서의 부진 등 회사가 처한 위기상황을 감안하면 턱없이 못미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번 합의를 통해 사측이 실질적으로는 노조에 내준 것 이상을 얻어내고 노사간 전투적인 관계를 동반자 관계로 전환시키는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도 많다.
●3분기 매출 4000억 정도 늘 듯
우리투자증권은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이 사라짐에 따라 올해 완성차 생산은 지난해보다 6.1% 증가한 171만대, 매출액은 30조원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도 지난해 14.2%에서 올해 13.6%로 0.6%포인트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노사 합의안 대비 추가비용은 연간 1000억원 정도지만 무파업에 따라 3분기 매출은 당초 전망보다 약 4000억원(5.8%) 늘어난 7조 2000억원으로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 현대차 노사에 단협상 규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노사간 신뢰”라면서 “이번에 원만한 타결을 함으로써 생산성 향상방안을 노사가 공동으로 모색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2007-09-0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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