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 휘발유 값 왜?

살인적 휘발유 값 왜?

안미현 기자
입력 2007-05-15 00:00
수정 2007-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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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점 하나. 우리나라가 주로 쓰는 국제원유(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7월 최고점을 찍고 떨어졌는데 국내 휘발유값은 왜 계속 고공행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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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점 둘. 품질이 한단계 아래인 두바이유가 어쩌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보다 더 비싸졌을까.

14일 산업자원부와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기름값이 ‘주유소 가기 겁날 정도’로 치솟고 있다. 서울시내 웬만한 지역은 휘발유값이 이미 ℓ당 1700원을 넘어섰다.

산자부 고위관계자는 “국제원유값은 떨어지는데 국내 제품값은 왜 계속 오르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배럴당 평균 69.16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두바이유 가격은 현재 63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이원철 대한석유협회 상무는 “국내 휘발유가격은 국제 원유(두바이유) 값이 아닌 국제제품(휘발유) 값에 연동돼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싱가포르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 휘발유 가격은 이달 둘째주에 배럴당 85.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의 사상 최고치(84.5달러)를 갈아 치웠다.

정유업계는 “지난달 평균 휘발유값을 5개월 전과 비교하면 국제 가격은 24.6%나 오른 반면 국내 가격은 6%밖에 오르지 않았다.”며 오히려 ‘억울함’을 하소연한다. 여기에는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국제 휘발유값 상승분을 흡수해 준 덕도 있다.

국제 휘발유값이 급등하는 주된 원인은 미국 정유공장 고장에 따른 공급 차질, 기름 재고 부족, 여름 휴가철 성수기(드라이빙 시즌) 등이 겹쳐서다. 두바이유 값이 WTI보다 비싸진 이유이기도 하다.

이경식 산자부 석유산업팀장은 “국제가격 동향을 살펴볼 때 현재로서는 국내 기름값 동향에 이렇다할 이상 징후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워낙 피부 물가인데다 정유회사들이 과도한 이익을 얻고 있다는 국민 인식이 있는 만큼 담합 등 불법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정부를 탓한다. 한 정유회사 관계자는 “시장 경쟁도 너무 심해 담합을 할래야 할 수가 없다.”고 항변했다. 소비자 가격의 60%나 되는 세금부터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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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7-05-1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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