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세운 재계’

‘날세운 재계’

안미현 기자
입력 2007-04-14 00:00
수정 2007-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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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의 ‘쌍포’가 정부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할 말은 한다.”는 기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노동 정책과 평준화 정책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관료 출신 임원진을 전격 물갈이했다.‘강성 변신’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고려대 경제인회 초청강연에서 “우리나라 노조는 파업강도는 가장 세지만 노조 조직률은 10%로 세계 최하위”라며 “노조가 강성이 된 데는 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정부의 잘못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고비용 저효율’을 꼽은 뒤 “5∼6년뒤가 정말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손 회장은 “시대의 흐름이 평생 직장 평생 고용을 보장하지 않는다.”며 “그런데도 정부가 세계적인 흐름에 역행해 노조와 비정규직을 보호하려는 법안을 마련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평준화 교육과 관련해서도 “정부가 교육 평준화를 얘기하는데 지금 평준화를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평준화로)우리는 오히려 두뇌유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앞서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관료 출신 조건호 부회장과 하동만 전무를 퇴진시켰다. 전무에는 시장주의 색채가 강한 인물을 승진시켰다. 부회장에는 ‘새 피’를 물색중이다. 조 부회장 등이 퇴진한 것은 전경련 회장 선출 과정에서 처신을 제대로 하지 못한 문책 성격도 있지만 관(官) 출신들로는 재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신임 이승철 전무는 “출자총액제한제 등 (기업활동을 가로막는)각종 규제를 풀지 않으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독이 될 수 있다.”며 벌써부터 예봉을 세웠다. 한 재계 관계자는 “통상 이맘때면 임기말 레임덕(권력 누수) 등으로 분위기가 느슨해지는데 요즘 양상은 정권 초기의 기싸움을 연상시킨다.”고 한마디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7-04-1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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