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업체 ‘빅3’인 팬택계열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난달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발표한데 이어 본사 빌딩도 매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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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계열은 8일 서울 여의도 본사 사옥을 신영증권에 29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팬택은 1991년 자본금 4000만원의 호출기 생산업체로 시작해 연 매출 3조원이 넘는 대기업을 일궈 업계의 ‘기린아’로 불려 왔다.
회사측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1000여명을 줄여 3500명 수준으로 만들었다.”면서 “사옥을 매각한 것은 내년 3월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에 입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SK텔레텍 인수 등 회사가 성장 가도에 있을 때 구조조정을 못했다.”면서 “조직과 사업을 수익이 나는 쪽으로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팬택계열은 그동안 주력했던 미국, 중남미, 일본 시장에서의 성과가 서서히 나오고 있다.
북미시장은 미국 최대 이통업체인 싱귤러에 공급 중인 자체 브랜드제품 판매가 기대 이상으로 늘고 있다. 또 지난 9월 미국계 휴대전화 유통·제조사인 UT스타컴과 2009년 말까지 3년간 총 3000만대의 휴대전화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팬택은 최근 칠레에도 진출했다.2004년 현지 최대 사업자인 텔셀을 통해 멕시코에 진출한 이후 남미의 중심인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까지 진출한 것이다. 팬택은 그동안 멕시코, 브라질에 현지법인과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등 중남미에 공을 많이 들였다.
팬택의 고위 관계자는 “오너가 15년간 경영을 하면서 어려웠던 때를 잘 지나왔다.”면서 “‘사즉생(死卽生)’의 경영철학을 갖고 있는 박병엽 부회장은 이 위기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2006-11-0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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