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최고의 음질을 찾아야 한다는 게 스트레스죠.”LG전자 단말연구소 ‘음질팀’이 클래식 원음(原音)에 도전하고 있다.
휴대전화의 MP3 음질은 사용자 감성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제품에 대한 만족도 및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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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단말연구소 김진호 책임연구원이 리스닝실에서 초콜릿폰을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의 음질을 테스트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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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단말연구소 김진호 책임연구원이 리스닝실에서 초콜릿폰을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의 음질을 테스트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고객들이 휴대전화의 좋은 음질을 요구하는 시대가 올 것을 예견한 LG전자는 지난 2000년 서울 구로구 가산동 LG전자 단말연구소내에 음질팀을 만들었다. 기술의 총아로 인식되는 휴대전화의 소리를 통해 고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음질팀은 김진호(49) 책임연구원 등 10명의 사운드 디자이너로 구성돼 있다. 철통같은 보안과 함께 6년째 ‘비밀작업’을 해오고 있다. 올해 이들에게 주어진 목표는 ‘클래식 원음’을 얻는 것.
김 책임연구원은 “팝은 음대역 자체가 좁아 음질이 다소 나빠도 큰 차이를 못느끼지만 클래식을 들으려면 원음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들은 요즘 밥만 먹으면 클래식 원음 찾기에 골몰한다.10평 정도의 ‘리스닝 룸’에 들어가 감성적인 음질을 평가하고 ‘무향실’에서는 음향특성 등 각종 데이터를 추출해 측정·분석한다. 소리(음향)는 기업 등으로부터 구하기도 하고, 생활속의 소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최상·최적의 소리를 찾아낸다.
음질팀 최고의 작품은 세계 최초로 내놓은 MP3폰이다. 또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초콜릿폰도 사운드 디자인의 명작이다. 초콜릿폰은 MP3 전용 칩을 장착,MP3 플레이어와 동등한 수준의 음질 및 기능을 제공한다.
10명의 사운드 디자이너들은 대부분 대학에서 산업공학이나 인간공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팀에 들어와서는 클래식 작곡, 음반 프로듀서 등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사운드를 디자인한다. 이들은 “음질을 개발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무형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세밀하게 개발된 소리는 표정이 없는 제품에도 그만의 성격을 부여해주고, 가치를 높여준다. 목소리가 아름다운 사람을 다시 한번 쳐다보고 오랫동안 기억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때문에 차갑고 기계적인 이미지를 가진 휴대전화가 표정과 감정을 지닌 사람의 친구가 될 수 있도록 최고의 음질을 찾아내는 데 모든 것을 걸고 있다. 지향점은 콘서트장에서 음악 감상하는 수준이다. 음질팀의 리더인 김 책임연구원은 “휴대전화에서 MP3 기기의 음질을 뛰어넘는 음악감상이 가능해지면 MP3 기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며 “올해 안에 휴대전화로 클래식 원음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2006-02-2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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