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20일 “외환은행 실사에는 국민은행과 하나금융만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일각에서 도이체방크,HSBC 등 외국 은행들도 외환은행을 인수하려 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론스타측과 비밀유지협약(CA)을 체결한 곳은 국민, 하나,HSBC, 싱가포르개발은행(DBS) 등 4곳이다. 이 가운데 HSBC는 인수전 구도의 다각화를 위해 CA를 체결해 달라는 매각주간사 씨티글로벌증권의 요청으로 CA를 맺었을 뿐 실사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DBS 역시 하나금융과의 공조를 위해 개입했을 뿐, 독자적인 인수 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DBS는 직접 은행업을 하는 상업은행의 성격보다는 재무적 투자자 성격이 짙어 비록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얻기 어렵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중반부터 DBS와 인수자금 조달 등을 협의해 왔으며 최근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DBS는 하나금융의 2대 주주인 싱가포르 테마섹의 대주주이기도 하다.DBS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구성할 컨소시엄에 1조원 안팎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체방크는 국민과 하나가 각각 구성할 컨소시엄의 주간사가 될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CA도 체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수전에 직접 뛰어들 확률은 거의 없다. 실제로 요제프 아커만 도이체방크 회장은 지난주 방한, 국내 은행장들과 정부 고위관료를 만나 도이체방크의 투자은행(IB) 업무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결국 도이체방크는 컨소시엄 주간사로 투자자들을 모아 이를 인수후보자에게 연결해주는 IB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의 새 주인은 결국 국민은행과 하나금융 가운데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최근 인수자금 조달 방법도 거의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오는 24일 금융감독위원회가 경영평가등급을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상향조정할 예정이어서 자회사 출자한도가 자기자본의 15%에서 30%로 늘어난다. 지난해 말 현재 자기자본은 15조원 정도이고,30%인 4조 5000억원을 자회사에 출자할 수 있다.
5000억원은 이미 다른 자회사에 투자됐기 때문에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은 4조원가량이다. 외환은행 인수 대금은 약 7조원으로 추산되며, 국민은행은 나머지 3조원을 컨소시엄을 통해 조달할 방침이다. 하나금융도 김승유 회장이 최근 “인수자금은 이미 마련했다.”고 공언했을 정도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자기자본의 100%까지 자회사 출자가 가능한 지주회사 특성상 하나금융은 지주사 이익금 1조 2000억원, 자회사 유보이익 2조원을 모두 끌어다 쓸 수 있다. 부족분은 국민은행과 마찬가지로 컨소시엄을 통해 메울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체 자금은 국민은행이 우위에 있고, 외부 자금 조달은 하나금융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인수 후 외환은행 주식을 국민은행 주식으로 전환해야 하므로 주식교환 비율 문제와 주주가치의 희석화 문제가 대두될 수 있지만, 지주회사인 하나금융은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