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의 ‘민노총 비판’

노동계의 ‘민노총 비판’

류길상 기자
입력 2006-02-11 00:00
수정 2006-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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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를 대표하는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한자리에 앉았다.10일 사용자 단체인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주최한 제29회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의 집중 릴레이 대담에서다. 주로 민주노총을 ‘비판’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용득 위원장은 “한국노총이 투쟁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민주노총처럼) 투쟁을 위한 투쟁을 해선 안 된다.”면서 “경제현실과 정치현실이 민주화된 만큼 노동운동도 순수 노동운동 차원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극좌파들을 제거하고 조직을 정비하면 한국노총과의 통합은 급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이수호 전 위원장과 나하고라면 통합할 수 있지만 지금 상태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노총은 당초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무조건적으로 요구해 왔다.”면서 “민주노동당까지 동의한 법안을 놓고 사용사유 제한을 포기했다고 맹공격하며 거부하고 있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위원장에서 물러나 대의원으로 돌아온 이수호 전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현재 너무 경직돼 있다. 좀더 유연하게 진행해야 하고,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민주노총 내부가 불안하고 혼란스럽지만 중요한 노동 현안을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자칫 수렁에 빠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수 있다.”고 ‘정상화’를 당부했다. 이 전 위원장은 노선 갈등으로 내홍을 겪는 민주노총에 대해 “심정이 착잡하고 괴롭다.”면서 “제 잔여임기를 맡을 새 위원장을 뽑는 오늘 대의원대회를 ‘깽판’치려는 사람이 있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대의원대회를 TV로 보며 ‘요즘도 저런 장면이 있구나.’하고 느꼈을 텐데 그것이 우리 현실이고 숨길 수 없는 모습”이라면서 “옳다 그르다고 판단하기 이전에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2006-02-1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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