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사이드] 동양제철 ‘3세 경영’ 정지작업

[재계 인사이드] 동양제철 ‘3세 경영’ 정지작업

안미현 기자
입력 2005-08-02 00:00
수정 2005-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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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제철화학 이수영(63) 회장의 장남 우현(38)씨가 경영에 전격 합류함으로써 ‘3세 경영’ 체제에 대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관측이 강하게 일고 있다. 얼마전 2세 분가 구도를 사실상 마무리지은 것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이런 가운데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기도 한 이 회장이 경총 일에 여느 때보다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1일 동양제철에 따르면 우현씨는 이날자로 전략기획본부장(전무)으로 발탁됐다. 장손이면서도 그는 동생과 달리 회사 일에 참여하지 않아왔다. 서강대 화학공학과를 나와 미국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딴 뒤 줄곧 CSFB·체이스 맨해튼 은행·서울Z파트너스 등 외국계 투자회사에서 일했다. 그런 그가 아버지 회사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기에, 쏟아지는 관심이 예사롭지 않다.

업계는 3세 경영 체제를 위한 준비작업으로 보고 있다. 우현씨는 잘 알려진 대로 동양제철 창업주인 이회림(88) 명예회장의 장손이다. 우현씨의 동생 우정(37)씨는 형과 달리 일찌감치 그룹에 입사했다. 계열사인 ㈜불스원의 영업담당 상무이다. 스위스 IMD 경영대학원을 나와 독일 화학업체 ‘데구사’에서 마케팅·영업 실무를 익힌 뒤 2001년 동양제철에 합류했다.

한 관계자는 “우현씨가 다른 회사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것은 금융과 신사업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아버지(이수영 회장)의 권유에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영합류는 예정된 수순”이라고 해석했다.

때맞춰 2세 구도도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됐다. 이 명예회장의 차남 복영씨가 동양제철화학 사장에서 계열사인 ㈜삼광유리공업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고,3남인 화영씨는 계열사인 유니드 사장을 맡았다.

이렇듯 2세간 계열 분리가 확정된 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 회장의 장남이 그룹의 주력사 임원직을 맡게 되자 3세 경영 체제로의 전환 작업이라는 관측이 자연스럽게 대두되고 있는 것. 이 회장이 계열분리 논의가 오가기 시작한 시점부터 부쩍 대외활동을 강화한 것도 이같은 작업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물론 회사측은 이 회장이 아직 정정하다는 점을 들어 3세 경영 얘기를 꺼내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부인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5-08-0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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