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카드·보험·증권 등 금융권에 갖가지 상품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상품은 그다지 많지 않다.
금융권역별로 고객이 직접 상품을 설계하거나 상품개발 단계에서부터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수요자형 금융상품들이 잇따라 출시,‘고객 쟁탈전’을 가열시키고 있다.
●고객이 상품 직접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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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의 조건을 획일적으로 정하지 않고 고객이 직접 기준을 선택해 디자인하는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조흥은행의 ‘파워맞춤정기예금’은 이자 지급방식과 이자주기(1∼12개월), 중도해지 여부 등을 가입자가 상황에 맞게 직접 선택하는 맞춤상품이다. 출시한 지 8개월만에 두 은행에서 13만계좌에 8조원어치나 팔렸다. 신한은행 상품개발실 윤태웅 부실장은 “중도해지를 원하거나 이자를 미리 받고 싶다는 고객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상품”이라면서 “고객이 재가입할 때도 190여종류의 다양한 조건으로 변경이 가능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비씨카드가 판매하는 ‘셀프메이킹카드’도 카드 한장에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선별해 담을 수 있다. 주유·통신요금 및 영화·레저 할인, 무이자할부·현금서비스 할인 등 7개 분야 48가지의 서비스를 고객의 취향에 맞게 조합해 그에 따른 연회비가 책정된다. 판매 3개월만에 발급 1만장을 돌파했다.
●소비자의견 반영상품 봇물
상품이 탄생하기 이전에 소비자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상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주거래 우대통장’은 직원 및 고객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금리·수수료 우대 등 필요한 서비스를 붙였다.
기업은행 상품개발팀 이금재 차장은 “판매 4개월만에 23만계좌,1935억원어치를 판매했지만 고객들의 의견을 계속 취합해 금리와 포인트 우대 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부자되는 통장’도 직장인 고객의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월급통장으로 고안됐다. 신한·조흥은행의 ‘베스트투어 여행적금’은 적금과 여행서비스를 접목해 달라는 고객들의 의견이 반영된 상품이다. 국민은행이 최근 출시한 ‘가족사랑 외화예금’과 제일은행의 ‘단체지원통장’은 각각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와 단체모임의 재테크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대카드의 ‘현대카드I’는 고객의 재테크 욕구를,LG카드의 ‘LG컬처카드’는 젊은 층의 문화서비스 수요를 각각 반영했다.LG카드 관계자는 “상품 출시 이후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도서·음반 할인서비스를 추가로 넣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5일 근무, 퓨전상품 확산 등의 영향으로 고객들의 상품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상품개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05-03-3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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