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아웃소싱 ‘술렁’

포스코, 아웃소싱 ‘술렁’

입력 2004-12-09 00:00
수정 2004-12-0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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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업이익 4조 8000억원이 예상되는 포스코가 구조조정 차원에서 ‘아웃소싱’을 추진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직원들은 그동안 ‘소문’으로 나돌던 고용불안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자 강력 반발하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8일 “경비와 철도정비, 노무지원, 석도강판 등을 대상으로 아웃소싱을 위한 여론 수렴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달 말 인원 및 사업 부문을 최종 결정해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아웃소싱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강창오 사장은 지난달 포스코 직원들의 대표기구인 노경협의회를 대상으로 아웃소싱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포스코는 그러나 강압적인 아웃소싱을 실시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해당 직원들이 원치 않을 경우 생산직 부문으로 인력을 이동시킬 계획이다. 윤석만 부사장은 “아웃소싱의 기본 조건은 직원들의 호응이 있어야 한다.”면서 “아웃소싱을 하더라도 급여 및 후생 복지는 포스코와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아웃소싱 추진에는 향후 급변할 세계 철강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이 깔려 있다. 중국 특수가 2007년을 고비로 끝나는 데다 신일본제철 등 경쟁업체들이 구조조정과 원가절감 노력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과잉 인력으로는 지속적인 원가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담겨 있다. 또 비핵심분야 직원들에게 새로운 기회 창출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효과’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인사팀 관계자는 “세계 철강시장은 현재 대형화와 원가경쟁력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면서 “미래경쟁력을 위해 경기가 좋을 때 아웃소싱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직원들은 사측의 아웃소싱 추진에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3년 후부터 연간 500∼600명씩 정년 퇴직이 이뤄짐으로써 자연스러운 인력 구조조정이 가능한데 왜 하필 지금이냐는 지적이다.

전·현직 포스코 직원으로 이뤄진 ‘포스코노동조합 정상화 추진위원회(노정추)’ 이건기 대표는 “여론 수렴은 사측의 기만행위”라며 “아웃소싱에 따른 최대 수혜자는 전·현직 포스코의 임원뿐”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사측은 아웃소싱 업체로 전직하는 직원 임금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하지만 90년대 아웃소싱한 직원들의 임금은 현재 포스코 직원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노정추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직원들의 심경을 토로한 글이 쇄도하고 있다. 작성자를 ‘엄동설한’으로 한 직원은 “사측의 공식 통보를 받았기 때문에 이미 사형 선고가 내려진 것”이라며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만큼 사측의 무리한 구조조정에 과감히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보안직 직원은 “지금까지 회사 재산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로 일했다.”면서 “그러나 회사가 더 이상 필요 없으니 나가라고 하는 것은 토사구팽과 다름없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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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04-12-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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