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올 하반기 성장률은 상반기보다 떨어지고 내년 1·4분기는 올 하반기보다 내려갈 것으로 예측돼 내년 1·4분기를 염두에 두고 콜금리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하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그러나 올해 5% 성장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박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 간담회에서 11월 콜금리를 인하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앞서 금융통화위원회는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자금 금리)를 3.5%에서 0.25%P 내린 3.25%로 결정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0일 오후(한국시간 11일 오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박 총재는 “지금 우리 경제는 소비와 설비투자, 건설, 내수 모두 침체 상태고 수출도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하향세가 (경기를) 지배하고 있어 콜금리를 인하했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이어 “콜금리를 동결한 지난 10월과 경제 여건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환율과 유가 하락으로 물가 압박이 완화됐고 지금은 물가보다는 경기가 더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그는 콜금리 인하를 정부 당국과 논의했는지에 대해서는 “최근 청와대 회의에 참석했지만 금리나 환율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3·4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대해 “(예측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박 총재는 환율과 관련,“균형환율은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게 바람직하고 국제적인 대세를 수용해야 한다.”며 “최근에는 외환시장에서 하락만을 예상하는 ‘쏠림현상’이 발생해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환율이 수요와 공급의 균형에서 이탈할 경우에는 바로잡는 역할을 하겠다.”며 개입의사를 내비쳤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2004-11-12 3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