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이마트’수수료 전면전

‘비씨카드-이마트’수수료 전면전

입력 2004-08-11 00:00
수정 2004-08-1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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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와 할인점간의 카드 수수료 전쟁이 점입가경이다.비씨카드가 오는 9월부터 전국 64개 이마트 전 점포 수수료를 인상키로 한 데 맞서 할인점 업계 1위인 이마트는 비씨카드와의 가맹점 해지 의사를 밝히는 등 전면전으로 확산되고 있다.이 때문에 사태가 풀리지 않으면 소비자 불편만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적지않다.카드대란이 ‘소비자대란’으로 번진다는 얘기다.



이마트 경남 양산점 가맹점 이미 해약

싸움은 비씨카드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됐다.비씨카드는 그동안 이마트가 수수료 인상 협상에 미온적이자 오는 9월부터 이마트의 모든 점포에 수수료를 현행 1.5%(매출액 기준)에서 2%대 초반으로 인상하겠다고 10일 밝혔다.지난 3일 개점한 경남 양산점에 대해서는 이미 신규 가맹점 표준 수수료율인 2.0%를 적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이마트 등 대형 할인점이 가맹점 수수료 손익분기점인 4.7%는 고사하고 가맹점 평균 수수료인 2.25%보다 낮은 수수료를 내고 있다는 게 비씨카드의 주장이다.

이마트의 입장도 단호하다.이마트는 이날 ‘카드사 수수료 인상 요구에 대한 이마트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인상 방침은 카드사 자체의 방만한 경영으로 인한 부실을 가맹점과 소비자에게 떠넘기겠다는 의도”라고 반발했다.앞서 이마트는 지난 5일 경남 양산점에 대한 가맹점 계약을 해약했다.

삼성·LG·신한카드도 가맹점과 협상

2600여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비씨카드와 월 평균 1500만명의 이용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이마트가 기싸움을 지속할 경우 소비자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이마트는 국내 할인점 시장 점유율이 33%로,지난해 매출 6조 7000억원 가운데 65%에 이르는 4조 3000억원의 매출이 카드를 이용했고,이 가운데 19%가 비씨카드를 이용한 결제였다.

다른 업체들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국민은행도 이달 말쯤 이마트와 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모든 할인점의 수수료를 2.2%로 올린다는 방침이고,삼성·LG·신한카드 등도 각 가맹점과 개별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한국백화점협회,한국음식업중앙회 등 12개 단체로 구성된 전국가맹점사업자단체 협의회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가맹점이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해당 카드사와의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카드사와 할인점간 싸움으로 소비자 불편이 예상될 경우 수수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 수수료 분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2002년에도 가맹점 수수료 인상을 두고 7개 백화점(롯데·현대·신세계 등)에서 5개 카드(비씨·국민·삼성·LG 등)를 받지 않는 사태가 빚어졌었다.당시에는 각 카드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할인점·주유소 등 신용카드 이용이 많은 가맹점을 중심으로 수수료를 낮춰주는 바람에 원가 이하로 떨어졌다.

향후 전망은

한국음식업중앙회 박영수 부회장은 “카드사들이 카드를 마구잡이식으로 발급했기 때문에 부실이 높아졌다.”며 “이에 따른 비용(대손충당금)을 가맹점에 떠넘기면서 경영부실을 보전하는 것은 도덕적 해이”라고 꼬집었다.

비씨카드 신동은 팀장은 “신용판매 결제 가운데 고객이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는 일시불 결제가 60% 이상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신용판매 부문 수익은 가맹점 수수료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면서 “카드 매출이 많아질수록 카드사는 손해를 보기 때문에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김유영 김효섭기자 carilips@seoul.co.kr
2004-08-1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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