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9급 필기시험 분석해보니…國·英 85-한국사 90점 합격선

지방9급 필기시험 분석해보니…國·英 85-한국사 90점 합격선

입력 2010-05-27 00:00
수정 2010-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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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를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서 지난 22일 동시에 치러진 지방직 9급 공개채용 필기시험은 지난해 지방직 9급 시험, 올해 국가직 9급 시험보다 쉬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그동안 많은 수험생들을 당황케 했던 한국사도 무난하게 출제돼 지역별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과목별 85점에서 90점 사이로 합격선을 예측하고 있다. 행정법, 행정학의 경우 90~95점까지 거론된다. 다만 응시생들 사이에선 영어가 어렵게 출제됐다는 반응이 많아 과락자 속출 등 변수로 작용하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시험 직후 응시생들은 “예상보다 너무 쉽게 출제돼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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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어렵다” 6% 그쳐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9급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9꿈사)’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3590명 가운데 35%인 1283명이 예년보다 비교적 쉬운 편이었다고 답했다. 13%(476명)는 아주 쉬운 편이라고 답했고 예년과 비슷한 난이도였다는 대답은 29%(1062명)였다.

예년보다 아주 어려웠다고 답한 사람은 6%(247명)에 불과했다. 보통 시험이 끝난 뒤 난이도와 문제 수준을 두고 벌어지는 수험생들의 ‘엄살’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과목별로는 영어가 가장 어려웠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9꿈사’의 다른 설문조사에 따르면 5863명의 응답자 가운데 압도적 비율인 82%(4823명)가 가장 어려운 과목으로 영어를 꼽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뭇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수정 영어학원장은 “예년 국가직, 지방직 시험에 비해 결코 어렵지 않은 문제 수준이다.”면서 “이미 지난달 국가직 9급 필기시험 카드를 써버린 수험생들이 지나치게 긴장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두형호 남부행정고시학원 강사도 “문법, 어휘, 독해 모두 크게 낯설거나 힘든 문제들은 없었다.”고 말했다.

국어도 전반적으로 무난한 출제였다는 평가다. 유두선 남부행정고시학원 강사는 “규범문법이 전혀 출제되지 않았고 비문학 독해가 강조되긴 했지만 모두 쉽게 풀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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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문항 논란 없어

전문가들은 행정학, 행정법 등 다른 과목들도 기본서를 충실히 공부했다면 대부분 고득점을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올해 국가직 시험에서 지엽적이고 이념논란 소지가 있는 문제로 도마에 올랐던 한국사 과목은 이번엔 무난했다.

앞서 4월 국가직 9급 시험에선 ‘전교조 창립선언문’, ‘5공 정의사회구현선언’ 등이 제시문에 인용돼 논란이 일었다. 지엽적인 사실이나 세세한 법조항도 물어 수험생들의 반발이 컸다. 이후 시험출제 담당기관인 행정안전부가 한국사 문제 감수를 특별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뒤 첫 시험인 만큼 대체로 쉽고 무난했다는 평가다.

전근대사 비중이 전체 문항의 75%인 15문제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이 중 조선시대사 비중이 6문제였다.

심태섭 베리타스M고시학원 강사는 “국가직 시험에 대한 비판여론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논란의 소지가 있는 문제도 없어 수업을 충실히 듣기만 했다면 고득점을 할 수 있는 수준이다.”고 분석했다.

올해부터 ‘지방세법’으로 명칭이 바뀐 세법개론 과목은 지방세법에서만 20문제 모두 출제됐다.

●가채점 90점 수험생 골머리

박창한 남부행정고시학원 강사는 “올해는 지방세법으로만 출제된 첫해라 비교대상이 없다.”면서도 “수험생 대부분이 국가직 시험 이후 한 달여 짧은 기간 동안 준비하고 응시했다는 점을 고려해도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고 평가했다.

예년보다 쉬워진 시험 탓에 응시생들은 오히려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기 안양시 일반행정직에 응시한 신모(30)씨는 “잘 봤다고 생각했는데 인터넷 사이트마다 90점 이상 가채점이 속출해 불안하다.”고 말했다.

강수정 영어학원장은 “인터넷 반응에 동요하지 말고 결과를 기다리면서 침착하게 서울시 지방직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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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연 남상헌기자 oscal@seoul.co.kr
2010-05-2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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