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수·빗물관 분리… ‘배수 패러다임’ 바꿔야”

“서울 하수·빗물관 분리… ‘배수 패러다임’ 바꿔야”

입력 2011-07-29 00:00
수정 2011-07-2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전문가들이 말하는 서울 배수시스템 개선책

서울 곳곳에서 빗물이 역류했다. 배수관이 빗물을 견디지 못하고 도로 바닥으로 다시 토해내는 바람에 침수 피해는 더욱 커졌다. 때문에 서울시의 폭우 재난방지에 대한 관리 패러다임을 크게 바꿔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미지 확대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빗물펌프장에서 한 직원이 펌프작동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빗물펌프장에서 한 직원이 펌프작동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이미지 확대
무엇보다 예전에 충분했다고 인식됐던 배수관의 용량을 늘려 좀 더 빠르게 교체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 요지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지역 배수시설이 감당할 수 있는 비의 양의 한계치는 시간당 74~95㎜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27일 내린 비는 시간당 100㎜를 넘어 서울시의 배수시설은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배수관의 시설 개선 속도가 비교적 더뎠던 강남역 일대는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배수관은 30여년 전에 건설된 탓에 노후화됐다. 이에 따라 지구온난화 등으로 게릴라성 폭우가 잦아진 상황에서 수용량을 넘어선 배수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광화문 인근의 경우 지난해 추석 때 쏟아진 폭우로 물바다가 됐던 전력이 있지만 여태껏 배수시설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겸 빗물연구소장은 “도로나 건물을 지을 때 중간중간 빗물을 잡아주는 공간을 만들면 한곳에 빗물이 집중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배수시설부터 우선적으로 개선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침수와 산사태는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석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는 “일본처럼 도로를 물이 잘 스며드는 투수콘으로 개선하고 건물의 지하 주차장에 저류시설을 갖추면 기습폭우에도 끄떡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번 침수 피해의 원인을 배수시설이 아닌 집중 폭우 탓으로 돌렸다. 또 이번에 내린 비의 양을 소화하기 위해 전 지역 배수관을 키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고태규 서울시 하천관리과장은 “연간 2000억~3000억원의 예산으로 100년에 한번 올까 말까 한 집중호우에 대비한 설비를 갖추는 것은 경제적 설계 개념에 어긋나며 사회적 합의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서울시는 30년에 한번쯤 있을 수 있는 사태에 대비해 빗물 펌프장을 확장하고, 저지대 상습 침수 지역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다른 전문가들은 생활 하수가 흐르는 ‘오수관’과 빗물이 흐르는 ‘우수관’을 분리할 것을 제안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는 오수관과 우수관이 따로 분리된 ‘분류식’이 많다. 생활 하수만 따로 내보내기 때문에 큰비가 와도 오수가 역류할 가능성이 희박하고, 물 정화 약품이 적게들 뿐 아니라 하천의 오염도 줄일 수 있어서다. 빗물이 역류하면서 나는 악취도 예방할 수 있다. 서울시는 그러나 “분류식으로 개선해 나가는 단계이지만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고 기간도 오래 걸려 장기적으로 추진할 뿐 당장의 개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영준·강병철·신진호기자

apple@seoul.co.kr

서울시의회 “시민 목소리, 의정에 담다”… 제12대 전반기 의정모니터 위촉

서울시의회가 시민의 목소리를 의정활동에 적극 반영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의회 구현에 나선다. 서울시의회는 16일 제12대 전반기 의정모니터 위촉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위촉식에는 의정모니터 요원 15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위촉된 의정모니터단은 총 141명 규모로 구성되어 2028년 8월까지 2년간 활동을 펼치게 된다. 모니터단 위원들은 평소 생활 속에서 체감하는 서울시정 및 의회 운영 전반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전달하며, 개선이 필요한 문제점이나 새로운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앞으로 의정모니터는 매달 지정과제와 자유과제를 통해 다채로운 모니터링 의견을 제출하게 되며, 심사를 거쳐 선정된 우수 제안은 향후 서울시정 발전 및 의정활동 추진을 위한 중요 기초 자료로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이날 위촉장을 받은 성북구 윤성희 씨는 “평소 서울시와 의회에 관심이 많았는데 의정모니터로 활동하게 돼서 매우 설레고 기대가 된다”며 “제 눈과 귀가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고, 서울을 더 안전한 도시로 만든다는 책임감으로 일상 속 불편과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고 전달하겠다”라고 밝혔다. 임만균 서울시의회 의장은 “그동안 시민이 느끼는 불편과 의견을 꾸준
thumbnail - 서울시의회 “시민 목소리, 의정에 담다”… 제12대 전반기 의정모니터 위촉

2011-07-29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GO FREE RUN 참가자라면 메가커피 쏙! 신규회원 1,000명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