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학교 신도시 이전 ‘시끌’

인천 학교 신도시 이전 ‘시끌’

입력 2011-01-13 00:00
수정 2011-01-1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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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구도심에 자리 잡은 제물포고를 비롯한 8개 초·중·고교를 신시가지로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되자 구도심 지자체들이 반발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1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제물포고를 포함한 ‘구도심권 학교 이전 재배치안’을 예정대로 행정예고했다. 구도심 공동화를 부추긴다는 우려가 있지만 신·구도심 간 수요차이를 반영해 학교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동일 학군 내 빈 교실이 많으면 학교를 다른 곳으로 이전·재배치하는 경우에만 학교 신설비를 지원하는 점도 이전을 추진하는 배경이 됐다.

이에 따라 인천지역의 대표적 명문인 제물포고는 2014년 초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 3공구로 이전할 계획이다. 제물포고가 있는 중구 전동은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여서 다른 지역 학생들로 정원의 상당부분을 채우고 있다.

마찬가지로 구도심에 위치한 만월중학교는 2014년 3월까지 서창2택지지구로, 만월초등학교는 2015년 3월까지 구월보금자리주택지구로 이전한다는 구상이다. 이들 학교가 옮겨간 뒤 기존 건물과 부지는 도서관이나 평생학습시설, 다목적 교육복지시설 등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구도심 학교는 주변 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먼거리 학생들로 채워야 하는 반면 개발지역은 인구가 급증해 학교 설립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구도심 지자체인 중·동·남구 의회는 공동 명의로 반대성명을 발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들 의회는 제물포고가 가진 상징성과 구도심 슬럼화 등을 들어 이전 계획을 중단하고, 구도심 발전계획을 통한 근본적 해결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승보 중구의회 의장은 “제물포고 이전은 구도심 공동화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면서 “제물포고는 인천의 뿌리인 중구에 그대로 남기고 신도시인 송도에는 그곳에 걸맞은 학교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구 주민들도 제물포고를 이전할 경우 상권 축소와 지역위상 실추 등 각종 후유증이 예상된다며 학교 이전에 적극 반대하고 있다.

중·동·남구 구청장은 13일 중구청에 모여 구도심 학교 이전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한 뒤 긴급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중구 관계자는 “신·구도심 균형발전을 꾀해야 함에도 학생수가 준다는 이유만으로 학교 이전을 꾀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학교 이전 저지를 위한 각종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 측과 동문회, 학부모 등은 신도시로의 이전을 통해 과거의 명성을 되찾아야 한다며 학교 이전에 찬성하는 입장이어서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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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2011-01-1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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