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행정]은평구 ‘문화예술 명품구’

[현장 행정]은평구 ‘문화예술 명품구’

입력 2009-12-02 12:00
수정 2009-12-0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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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옆 공연장… EQ도시 만들기

한국의 문화 수도인 서울에서도 모든 시민이 동등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품격높은 공연이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LG아트센터 등 일부 공연장에서만 열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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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가 주민들을 위해 다채로운 공연을 열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열린 러시아 글링카무용단 초청공연의 한 장면.  은평구 제공
은평구가 주민들을 위해 다채로운 공연을 열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열린 러시아 글링카무용단 초청공연의 한 장면.
은평구 제공
감성의 목마름을 호소하는 수요에 비해 공연장 자체가 부족하다 보니 대형 오케스트라의 관현악 공연이나 성악 공연, 브로드웨이를 수놓는 뮤지컬 레퍼토리는 언제나 초만원이다. 가격 또한 서민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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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구의 ‘EQ(감성지수) 도시만들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구립 문화예술회관 이외에는 대형극장이나 큰 공연장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지만 구민을 위해 적극적으로 문화기획이나 공연유치에 나서고 있다. 올해에만 벌써 ‘서울시립교향악단 초청공연’, ‘뮤지컬 갈라콘서트’, ‘프리마돈나 앙상블 초청공연’, ‘러시아 글링카무용단 초청공연’ 등 수준 높은 대형 행사를 15회나 치렀다.

구의 야심찬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은 지난 2006년. 문화예술을 진흥시키고 고품격 문화도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 아래 세워진 ‘문화예술 중장기 계획’은 내년까지 1차 5개년 계획 기간이다. 문화예술 중장기 계획은 SWOT분석(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협을 찾아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분석 기법)을 통해 만들어졌다.

수려한 자연 환경과 은평뉴타운, 지역주민의 높은 문화욕구가 강점으로 분류된 반면 낮은 재정자립도와 열악한 문화예술기반시설은 취약점으로 꼽혔다. 구는 남북연결도로망과 인천공항철도 시발점이 위치해 있다는 점을 기회로 활용해 서울 서북권의 문화 중심이 될 대형 복합문화센터 건립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았다.

내년 말 이전이 예정된 북한산 기슭의 국립보건원 자리가 부지로 유력하다. 구는 이곳에 공연시설을 중심으로 컨벤션, 업무시설, 호텔, 카페, 백화점, 지하쇼핑몰, 갤러리, 문화체험관, 수영장, 아이스링크 등 5개 분야의 시설을 갖춰 ‘예술의 전당’ 못지않은 문화 거점을 만든다는 포부다. 또 이곳에는 지난 2006년 은평뉴타운지구 구획사업 때 발굴된 고려청자, 백자명기, 청동촛대 등 1600여점이 넘는 유물을 전시하는 ‘은평자연환경박물관’도 건립된다.

노재동 구청장은 “문화적 소양은 하루아침에 쌓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센터 건립 이전부터 꾸준한 공연유치에 나서고 있다.”면서 “현재 ‘저소득 및 시설 대상 문화예술 향유사업’, ‘찾아가는 문화예술단’ 등 사업을 전개 중”이라고 밝혔다. 매번 공연장을 가득 메우는 주민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지난달 27일 열린 ‘퓨전국악콘서트’를 관람한 최연경(58·여·응암동)씨는 “공연을 보러 가려면 이동거리도 멀고 비용도 비싸 망설여졌는데, 집 근처에서 수준높은 공연을 볼 수 있어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달에도 구청이 기획한 명품공연이 이어진다. 5일에는 ‘서울그라티아 오케스트라연주회’, 11일에는 ‘은평구립합창단 정기연주회’, ‘12일에는 ’구민과 함께하는 합창여행‘, 27일에는 ’솔리스트앙상블 초청공연‘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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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09-12-02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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