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미술관 속으로] 서울역 광장의 ‘7作 7色’

[거리 미술관 속으로] 서울역 광장의 ‘7作 7色’

최여경 기자
입력 2008-09-09 00:00
수정 2008-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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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광장에서 공공미술의 색다른 시도가 펼쳐지고 있다.

광장에 마련된 2.2m 높이의 단상(기단) 위에 7명의 작가가 2∼3주 간격으로 다양한 작품을 연달아 선보이는 ‘기단 프로젝트’이다. 한 자리를 꾸준히 지키는 것이 기존 공공미술품의 강점이라면, 기단 프로젝트는 한 곳에서 여러 작가의 창작품을 즐길 수 있다는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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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갤러리 제공.
도시갤러리 제공.
시작은 이원주 작가의 ‘따스한 오후의 산책’이 끊었다. 사람인 양 옷을 갖춰 입은 개 한 마리가 아무 것도 달려 있지 않은 목줄을 쥐고 호탕하게 웃는 모습이다. 지나는 사람들이 이 목줄을 잡으면 작품이 완성(?)되는 익살스러운 작품이다. 쥐덫에 걸린 사람의 모습을 보고 깔깔거리는 쥐의 모습으로 조형물을 만들기도 한 이 작가의 작품 주제는 ‘복수의 희열’일 듯하다.

권위의 벽을 없애고, 단상을 누구나 올라가고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활용한 작품도 전시된다. 천대광 작가(무제·10월3∼17일)는 단상에서 풍경을 감상하고 의견을 이야기하는 소통의 공간으로 삼았다.

유주상(Kyull) 작가의 ‘유쾌한 발자국(Funny Steps·19일∼10월3일)’은 기단 높이를 40㎝로 낮추고, 여기에 올라가 밟으면 발자국 색상이 바뀌는 신기한 조형물을 선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서울역의 의미를 담았다.

도시를 여성적인 공간으로 바라본 김나영 작가의 ‘뒷모습이 예쁜 그녀’(10월31일∼11월14일)는 길, 다리, 차도, 차, 사람 등 도시의 구성요소들로 만든 얼굴이다. 임형규 작가는 ‘물방울 속의 도시’(10월17∼31일)는 매끈한 물방울 표면에 오가는 사람의 얼굴을 비치게 해 관람자와 도시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박주섭 작가는 레이저를 하늘로 쏘아 올리는 ‘희망을 쏘다’(11월14∼28일)를 전시한다. 서울시민의 모든 꿈과 희망이 하늘에 닿아 성취되길 바라는 마음을 품은 작품이다.

19일까지 전시되는 김기섭 작가의 ‘여행’은 서울역의 대표적인 이미지인 여행객을 2.5m의 거대한 조각상으로 만들었다.

박동수 큐레이터는 “11월까지 진행되는 기단 프로젝트로 서울역 광장이 새롭고 활기찬 공간으로 변신할 것이라 기대한다.”면서 “특히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전시해 도시의 명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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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경기자 kid@seoul.co.kr
2008-09-0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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