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자치구 핫이슈] (1)관악구 도림천 복원

[2007 자치구 핫이슈] (1)관악구 도림천 복원

정은주 기자
입력 2007-01-23 00:00
수정 2007-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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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돼지해인 2007년을 맞이해 서울시 25개 자치구마다 도약의 기틀을 다지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가 ‘기획의 해’였다면 민선 4기 2년째인 올해는 ‘실천의 해’라고 할 수 있다. 자치구의 역점사업을 ‘2007 구정 핫 이슈’라는 제목으로 심층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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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는 ‘도림천 복원’을 올해 역점사업으로 정했다.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심에 생명의 씨앗을 심겠다는 계획이다.

김효겸 관악구청장은 22일 신림2교 아래 도림천을 거닐며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도시를 꿈꾼다.”고 말했다. 어린시절 그가 행복한 시간을 보낸 도림천을 말하는 듯하다.

도림천은 서울 서남권의 대표 하천이다. 관악산에서 발원해 안양천을 거쳐 한강까지 흐른다. 하천 규모도 폭 20∼90m, 길이 11㎞로 청계천(길이 5.84㎞)의 2배에 이른다.

1953년 봉천7동에서 태어난 김 구청장은 도림천변에 얽힌 추억이 많다.1960년대 도림천 맑은 물에서 친구들과 미역을 감고, 가재와 붕어를 잡았다. 여름철에는 하천물이 넘쳐 수영과 다이빙을 즐겼다. 인근 초등학교 육상부 선수들은 도림천 모래밭을 달리며 체력을 다졌다. 어머니들은 빨랫감을 방망이로 두드리며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곤 했다. 김 구청장의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증조·고조 할아버지도 이런 추억을 간직했을 터이다. 도림천은 400여년간 관악의 터줏대감이었던 김 구청장 집안과 함께 흘렀던 셈이다.

1970년대 하천 발원지에 서울대가 들어서고 도심이 우후죽순으로 개발되면서 도림천은 시들어갔다. 지하수를 마구 뽑아내고 대지를 콘크리트로 뒤덮어 관악구의 젖줄이 말라버렸다. 어린아이의 웃음소리도, 어머니의 빨랫방망이 소리도 사라졌다. 늘어나는 차량에 밀려 도림천은 구간별로 완전복개되거나 부분복개돼 주차장으로, 도로로 변했다. 새천년이 시작되자 사형선고를 받은 도림천을 되살리자는 움직임이 꿈틀거렸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하천을 청소하고 옹벽에 벽화를 그렸다. 장마로 물이 불어나면 어린아이들이 수영하러 찾아왔다. 청계천 복원이 성공하면서 ‘도림천 살리기’는 더욱 힘을 얻었다.

지난해 9월 서울시는 관악·영등포·구로·동작구를 관통하는 도림천을 단계별로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그해 12월 도림천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복원은 도림천이 발원하는 관악구간(관악산입구 주차장∼삼성고교) 1.4㎞부터 실시한다. 우선 서울대 정문 앞 완전복개구간(527m)을 철거하고 다리 2개를 놓는다. 또 도림교 옆 반복개구간(285m)을 재정비하고 휴식공간과 자연풀장을 조성한다.

하천변도 자연친화적으로 바꾼다.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자연석으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만들 계획이다. 매년 관악산을 찾는 600만명이 자전거로 도림천을 달리다 관악산을 등반하고, 관악산을 내려와 도림천에서 물장구치도록 고안했다.

부족한 물은 관악산주차장에 설치한 저류조(3t)와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터널 지하수(하루 1만 6000t)를 활용하기로 했다.1단계 공사는 2009년 12월에 끝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152억원. 서울시와 자치구가 공동으로 부담한다. “도림천이 생명의 싹을 틔워 거목으로 성장하면 그 속에서 우리 아이들도 건강한 꿈을 키울 거예요. 그게 행복한 생활 아니겠습니까.”김 구청장의 ‘도림천 프로젝트’가 힘찬 달음박질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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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2007-01-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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