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盧·鄭 단일화 모델’ 주목… 후보마감 직전 극적 성사 노린다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입력 2025-05-06 00:10
수정 2025-05-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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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한덕수 ‘단일화’ 방식 고심

2002년 TV토론 후 여론조사로 결정
합의 닷새만… 대선 24일 전 후보선출
‘이회창 적합도’ 문항에 갈등 빚기도
‘윤·안’ ‘문·안’식 담판 배제 못하지만
김·한 지지율 비슷… 양보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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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할 예정인 가운데 방식으로는 ‘노무현·정몽준’ 모델이 주로 거론된다. 사진은 2002년 11월 15일 저녁 노무현(오른쪽)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21 대선 후보가 국민여론조사에 의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뒤 서울 여의도의 한 포장마차에서 소주잔으로 러브샷을 하는 모습. 서울신문 DB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할 예정인 가운데 방식으로는 ‘노무현·정몽준’ 모델이 주로 거론된다. 사진은 2002년 11월 15일 저녁 노무현(오른쪽)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21 대선 후보가 국민여론조사에 의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뒤 서울 여의도의 한 포장마차에서 소주잔으로 러브샷을 하는 모습.
서울신문 DB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전 국무총리 간의 ‘단일화 수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2002년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11일 대선 후보 등록 마감 전에 당시와 같은 방식으로 단일화를 성사시킨다는 계획이다.

5일 단일화 밑작업을 하는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들에 따르면 노·정 단일화 당시 구도는 지금과 닮았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 집권여당 대선 경선을 거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와 한일월드컵 열풍으로 지지율이 폭발한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 사이 연합이 이뤄졌다. 두 진영 사이 결합으로 결국 노 후보는 이 후보를 꺾었다.

당시 정 후보가 출마 선언을 하며 양 후보 측에서는 단일화 압박이 거세게 일었다. 민주당 일부 의원이 후보단일화협의회(후단협)를 만들어 여론을 주도했고 당시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아예 탈당을 해서 정 후보 쪽으로 건너가기도 했다. 한 전 총리 출마 선언 이후 국민의힘 일부 의원 사이에서 단일화 목소리가 거세게 터져 나오는 모습과도 닮았다.

당시 두 후보는 단일화 협상을 타결한 뒤 TV 토론회, 여론조사를 거쳐 5일 만에 단일 후보를 결정했다. 대선 투표일을 24일 앞둔 시점이었다. 당시 양측은 여론조사 방식 등을 두고 갈등했다. 노 후보 측은 후보 선호도나 적합도를 묻자고 했고 정 후보 측은 본선 경쟁력을 묻자고 맞섰다. 결국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경쟁할 단일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느냐’로 문구가 결정됐는데, 이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이 나중에 정 후보가 대선 직전 노 후보 지지를 철회하는 빌미가 되기도 했다.

다만 당시에는 이 후보를 고정적으로 지지하는 유권자가 30% 초반 정도였고 부동층도 많았다. 단일화를 통해 여론의 흐름이 요동칠 여지가 컸던 셈이다. 하지만 현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조사에 따라서는 50%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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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논의가 길어질 경우 2021년 대선의 윤석열·안철수 후보, 2012년의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경우처럼 담판을 통해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정치적 담판은 두 후보의 지지율 차가 압도적일 때만 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김 후보와 한 전 총리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해 한쪽의 양보가 쉽지 않은 구조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이미 양측 감정이 격앙돼 깨끗하게 여론조사로 승부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2025-05-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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