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은 닥공… 핏불 닮은 무서운 외모로 기선 제압” [파리 올림픽 주인공은 나!]

“전략은 닥공… 핏불 닮은 무서운 외모로 기선 제압” [파리 올림픽 주인공은 나!]

서진솔 기자
서진솔 기자
입력 2024-07-10 04:35
수정 2024-07-10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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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태권도 첫 중량급 서건우

“평소 핏불테리어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상대를 겁먹게 하는 외모와 눈빛이 제 장점이죠(웃음). 긴장도 잘 안 하고 시차 적응도 문제없는 편이라 금메달을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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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우가 지난달 25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태권도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힘차게 발차기를 하고 있다. 한국 태권도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겨루기 중량급(80kg 이하)에 출전하는 서건우는 금빛 발차기를 자신했다. 진천 뉴스1
서건우가 지난달 25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태권도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힘차게 발차기를 하고 있다. 한국 태권도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겨루기 중량급(80kg 이하)에 출전하는 서건우는 금빛 발차기를 자신했다.
진천 뉴스1
‘꿈의 무대’에 첫발을 내딛는 서건우(21·한국체대)의 목소리에는 자신감과 여유가 흘러넘쳤다. 그는 다음달 9일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 태권도 남자 국가대표 최초로 올림픽 겨루기 중량급(80kg 이하)에 출전한다. 이미 태권도 역사에 이름을 새겼지만 목표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이다. 이창건 태권도 국가대표 총감독도 간판 이다빈(28·서울시청), 박태준(20·경희대)을 제쳐 두고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지치지 않는 체력을 지녔다”며 서건우를 2024 파리올림픽 기대주로 꼽았다.

우승 전략은 ‘공격 또 공격’이다. 서건우는 최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시는 이렇게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맹훈련하고 있다. 최고의 수비는 공격이다.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정상에 오를 것”이라며 “너무 급하게 전진하면 수를 읽힐 수 있어 앞발을 상대에게 걸치고 견제하면서 공격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달 효자 종목’ 태권도는 위기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냈는데 한국 태권도가 올림픽에서 우승하지 못한 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처음이다. 더군다나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는 참가 선수도 6명에서 4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한국 태권도는 젊은 패기로 반등을 꿈꾼다. 선봉은 남자 중량급이다. 서건우는 지난해 12월 세계태권도연맹(WT) 순위 최상위권 선수들이 경쟁하는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 80kg급 1위를 차지했다. 그는 “항상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운동한다. 태권도의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동력 삼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은 지난달 올림픽에 대비해 2주간의 프랑스·스페인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유럽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나지만 저는 힘부터 밀리지 않는다”며 승리를 확신한 서건우는 “근력과 근지구력은 제가 앞선다. 지고 있어도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상대를 몰아붙여 따라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료와의 끈끈한 우정도 서건우에게 힘을 불어넣고 있다. 개인전이지만 팀처럼 호흡하며 서로 끌어 주는 것이다. 서건우는 남자 58㎏급 박태준과 2년 전부터 선수촌 룸메이트, 여자 57㎏급 김유진(24·울산체육회)과는 한국체대 동문으로 막역한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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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우의 정신적 지주는 ‘도쿄 은메달리스트’ 이다빈이다. 서건우는 “다빈 누나가 친구 같은 엄마, 아빠처럼 우리와 지내기 때문에 하는 말마다 인정하고 따를 수밖에 없다. ‘이다빈과 아이들’ 같은 느낌”이라며 웃었다. 하지만 이다빈은 “감독님한테 훈련이 끝났는지 물어보라고 시켜도 듣지 않는다. 후배들이 가끔 저를 친구나 후배로 생각하는 게 아닌가 헷갈릴 정도”라고 반박하며 아웅다웅 호흡을 뽐냈다. 대답 대신 웃음으로 이다빈의 말을 얼버무린 서건우는 “동료들과 훈련하면서 힘과 에너지를 주고받고 있다. 부상 관리만 잘하면 금메달을 딸 확률은 80% 이상”이라며 “전지훈련을 다녀오고 4명 모두 우승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제가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우는 데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24-07-1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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