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현지시간으로 11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시신이 도착한 에든버러 홀리루드 궁전 인근 옥상에서 대기 중인 경찰 저격수 AP 연합뉴스
영국 현지시간으로 11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시신이 도착한 에든버러 홀리루드 궁전 인근 옥상에서 대기 중인 경찰 저격수 AP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를 슬퍼하는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저격수를 포함한 영국 특수부대가 장례식을 앞두고 ‘역사상 최대 작전’을 진행 중이다.
영국 왕실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시신은 이날 에든버러 홀리루드 궁전에 도착했다. 전 세계에서 수백 명의 외국 고위 인사 및 영국 전역에서 수십 만 명의 시민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자 영국 특수부대 SAS와 경찰 등 1만 여 명이 일명 ‘유니콘 작전’에 투입됐다.
유니콘 작전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스코틀랜드 지역에 체류하다 세상을 떠날 경우 빨동하는 왕실과 국가의 장례 프로토콜을 의미한다. 1960년대 부터 신속한 연락과 정보 전달, 지체 없는 장례 수행을 위한 자원 확보, 국가원수의 유고에 따른 공공질서 유지 등이 프로토콜의 목적으로 작성되기 시작했다.
영국 현지시간으로 11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시신이 도착한 에든버러 홀리루드 궁전 인근 옥상에서 대기 중인 저격수들 AFP 연합뉴스
이번 작전에는 SAS와 현지 경찰, 영국의 3대 정보 기관인 GCHQ(영국 정보통신본부), MI5(영국 자국 내 정보를 담당하는 보안국), MI6(해외 정보를 대상으로 하는 비밀 정보국) 등이 대거 투입됐다.
이들은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테러리스트 및 크고 작은 활동 단체들의 잠재적 위협에 대비하는 임무를 수행 중이다.
영국 현지시간으로 11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시신이 도착한 에든버러 홀리루드 궁전 인근 옥상에서 대기 중인 경찰 저격수 AFP 연합뉴스
이어 “전례 없는 규모의 고위 인사, 외국의 왕족, 국가 원수들이 장례식을 위해 영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역사상 최대 작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에든버러 홀리루드궁전 옆 건물 옥상에 무장한 SAS 요원들이 배치된 모습을 볼 수 있다.
경찰 소속 저격수도 완전 무장한 채 엘리자베스 2세의 관을 실은 영구차가 도착하기 전후로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았다.
에든버러 곳곳에는 철제 울타리가 세워졌고, 경찰이 촘촘히 배치돼 통행을 제한했다. 현지 경찰은 장례식이 열리는 9월 19일까지 런던 상공을 비행 금지 구역으로 설정했다.
또 제복을 입은 경찰뿐만 아니라 사복 경찰들도 군중들 사이에 섞여 만일의 사태를 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주한영국대사관을 찾아 지난 8일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조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시신은 현재 에든버러 홀리루드 궁전에 안치돼 있으며, 12일 성 자일스 대성당에서 왕실 일가가 참석한 가운데 장례 예배가 거행된다. 여왕의 관은 공군기편으로 버킹엄궁으로 이동, 14일 웨스트민스트 사원으로 옮겨져 19일 장례식을 치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