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하의 시시콜콜]감사원장

[전경하의 시시콜콜]감사원장

전경하 기자
전경하 기자
입력 2021-06-26 05:00
수정 2021-06-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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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감사원이 설치된 이후 제24대 최재형 감사원장까지 전·현직 감사원장은 18명이다. 독립성 보장을 위해 감사원장 임기는 4년으로 돼있지만 지켜지지 않을 때가 많다. 4년 임기를 채우고 몇 년을 더하는 감사원장도 있었으니 감사원장 임기는 모를 일이다.

감사원장 출신으로 국민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은 15대 이회창 원장일 거다. ‘대쪽’이라 불린 이 전 원장은 김영삼 정부 감사원장 때 청와대와 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까지 감사했다. 총리가 된지 4개월 만에 “법적 권한도 행사하지 못하는 허수아비 총리는 안 한다”며 사퇴해 김영삼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이후 대선에 3번 출마했지만 모두 졌다.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그리고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졌다. 특히 정치 은퇴 선언을 깨고 나온 3수 도전에서 15.1% 득표에 그쳤다. 1997년 득표율 38.7%, 2002년 46.6%의 절반도 안된다.

감사원장에서 총리로 직행한 인물 중에는 김황식 전 원장도 있다. 그는 광주지방법원장 시절 법원 내부 통신망을 통해 직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자신을 ‘중도저파’(中道低派)라고 했다. 겸손한 리더십으로 평가받으며 이명박 정부의 마지막 총리로 2년 5개월간 일했다.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된 이후 재임기간이 가장 긴 총리였다. 이 기록은 이낙연 전 총리가 2년 7개월 근무하면서 깨졌다. 김 전 원장도 2014년 당시 새누리당 소속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정몽준 후보에게 졌다. 그 이후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지만 서울시장 경선 당시 모습은 후유증으로 남았다.

이젠 감사원장에서 바로 대선 후보로 가는 경우가 나올 지에 관심이 쏠린다. ‘의연’(의지가 굳세어서 끄떡없다)을 좌우명으로 삼는 최재형 감사원장은 월성 원전 1호기의 경제성 평가 감사를 하면서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최 원장이 다음주 초 감사원장에서 물러나게 되면 재임기간은 3년 5개월이 된다.

감사원장을 하다가 대선에 나가는 것이 옳으냐는 지적이 있다. 이에 맞서는 말은 감사원장이 대선에 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누가 만들었느냐이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논쟁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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