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메달리스트] 1000m 세계新… 쇼트 계보 잇는 ‘괴물 고교생’

[미리 보는 메달리스트] 1000m 세계新… 쇼트 계보 잇는 ‘괴물 고교생’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입력 2018-01-25 22:40
수정 2018-01-2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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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황대헌

올 시즌 월드컵 1500m 랭킹 1위
경기 시작부터 앞자리 사수 전술
몸싸움 능하고 지구력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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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
황대헌
김기훈(1992년 알베르빌)-채지훈(1994년 릴레함메르)-김동성(1998년 나가노)-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2006년 토리노)-이정수(2010년 밴쿠버)로 이어진 남자 쇼트트랙 계보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선 끊겼다. 세계선수권 종합우승자인 신다운(25·서울시청) 등이 새로운 황제 등극을 꿈꿨지만 부진했고, 소치에서 남자 쇼트트랙은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평창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는 남자 쇼트트랙은 막내 황대헌(19·안양 부흥고)에게 큰 기대를 건다. ‘괴물 고교생’이라는 별명을 단 황대헌은 올 시즌 월드컵 남자 1500m에서 당당히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000m에선 리우 샤올린(헝가리) 다음인 2위, 500m는 우다이징(중국)·샤올린·사무엘 지라드(캐나다)에 이은 4위에 올라 있다. 평창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 중 모든 종목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한 것이다.

다섯살 때 스케이트화를 신은 황대헌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각종 대회 트로피를 휩쓸며 주목받았다. 동계유스올림픽과 주니어선수권 등 국제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황대헌이 성인 대표팀 태극마크를 단 건 2016~17시즌. 주전이 아닌 대체 선수였으나 서이라(26)와 박세영(25·이상 화성시청)이 부상을 당해 월드컵 무대에 서게 됐다.

‘겁 없는 고교생’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차 월드컵 남자 1000m에서 1분 20초 875 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았다. 지난해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위에 올라 평창행 티켓을 따낸 황대헌은 올 시즌 출전한 4차례 월드컵에서도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황대헌이 평창에서 금빛 레이스를 펼치면 남자 쇼트트랙 역대 세 번째 고등학생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알베르빌대회 5000m 계주 송재근, 나가노대회 1000m 김동성 이후 고교생은 금메달을 따지 못하고 있다. 토리노대회 3관왕에 빛난 안현수도 고등학생 시절인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선 메달을 얻지 못했다.

황대헌은 180㎝의 당당한 체구를 뽐낸다. 앞서 간판 역할을 했던 안현수와 이정수(이상 173㎝)는 초반 뒤처져 있다 후반 치고 나오는 전술을 자주 구사했지만, 황대헌은 경기 시작부터 앞자리를 차지해 지키기 일쑤다. 몸싸움에 능하고 지구력도 좋아 중장거리에서 특히 강점을 보인다. 경험이 적긴 하지만 패기로 이기겠다는 게 ‘괴물’의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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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8-01-2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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