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권력자는 김무성 본인이면서” 집중포화

친박 “권력자는 김무성 본인이면서” 집중포화

입력 2016-01-28 23:56
수정 2016-01-29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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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누가 권력자인지…” 김대표 “할말 없다” 호남行

“여당인 새누리당의 권력자는 김무성 대표 아닌가. 왜 권력자 발언을 해서 분란을 일으키나.”(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누가 권력자인지 수수께끼를 하고 있다. 당이 희화화되고 있다.”(김태호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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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왼쪽) 대표가 28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대표 오른쪽의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날 김 대표가 2012년 ‘국회선진화법’ 입법 당시 ‘권력자’(박근혜 대통령)의 찬성이 큰 역할을 했다는 발언에 대해 “왜 분란을 일으키느냐”며 강력 비판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새누리당 김무성(왼쪽) 대표가 28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대표 오른쪽의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날 김 대표가 2012년 ‘국회선진화법’ 입법 당시 ‘권력자’(박근혜 대통령)의 찬성이 큰 역할을 했다는 발언에 대해 “왜 분란을 일으키느냐”며 강력 비판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연일 이어진 ‘권력자’ 발언에 대해 28일 친박(친박근혜)계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국회선진화법 입법 당시 권력자(박근혜 대통령)가 찬성하자 의원들이 찬성으로 돌아섰다’, ‘친박 몇 명이 완장을 차고 권력자의 이미지를 손상시킨다’는 등 김 대표의 강경 발언에 대해 공격을 자제했던 친박계가 발끈한 것이다.

친박계 좌장격인 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가 모든 인사권을 갖고 당내 모든 회의에 참석하고, 대권후보 반열에 올랐는데 이 이상 권력자가 어디 있느냐”면서 “지금 김 대표 주변에도 ‘김무성 대권’을 위해 완장 찬 사람들이 매일 별의별 짓을 다 하고 있지 않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인제·김태호 최고위원도 면전에서 날을 세웠다. 이 최고위원은 “당시 폭력 국회에 대한 저항·반동으로 일어난 일에 대한 잘못이 누구에게 있다, 없다고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나”면서 “과거를 자꾸 현재 기준에 맞춰 자기 편리한 대로 거론하는 것은 오히려 당내 민주주의, 의회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가세했다.

회의는 일촉즉발 분위기로 달아올랐지만 막상 비공개로 전환된 이후 더이상의 설전은 없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김 대표는 회의가 끝난 직후 굳은 표정으로 “할 말 없습니다”는 말만 남기고 잰걸음으로 빠져나갔다. 김 대표는 이날 전남 여수에서 열린 여수·순천·광양상공회의소 공동 주최 강연회에 연사로 나서는 등 개별 행사에 주력했다.

친박계 지도부의 공세는 일종의 시위용으로 해석됐다. 상향식 공천 논란의 와중에 ‘실수인 듯’하면서도 의도한 듯한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해 경고성 선긋기를 한 셈이다. 한 친박계 중진의원은 “지금 당의 실력자는 김 대표인데 본인이 오히려 피해자인 척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친박계와 비박(비박근혜)계는 더이상의 확전은 삼가는 분위기다. 총선을 불과 70여일 앞둔 상황에서 적전(敵前)분열은 노동개혁법안·국회 선진화법 처리를 불러싸고 백해무익하다는 데 양쪽 모두 공감대가 일치하는 이유에서다. 비박계도 이날 공개 언급을 피했다.

다만 서 최고위원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심번호·국민공천제 같은 것도 김 대표가 독자적으로 야당과 합의해 오고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건별로) 머릿속에 다 들어 있다”면서 “최고 여당의 1인자가 그런(권력자) 발언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 지적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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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6-01-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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