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메르스 환자 고교 교사, 증상 뒤에도 학생 가르치고 의원 진료받아

경주 메르스 환자 고교 교사, 증상 뒤에도 학생 가르치고 의원 진료받아

입력 2015-06-12 17:13
수정 2015-06-1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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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메르스 환자.
경주 메르스 환자. 메르스 확산으로 군 의료진 24명이 첫 투입된 12일 오전 대전 대청병원에서 군 의료진들이 격리환자 치료에 앞서 방역복으로 갈아 입고 있다. 2015. 06. 12
사진공동취재단


‘경주 메르스 환자’

경주 메르스 환자로 판명된 교사가 증상이 나타난 뒤에도 학생들을 가르치고 의원 여러 곳을 찾아간 것으로 드러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국대 경주병원에 격리된 교사 A(59)씨는 12일 메르스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달 27일과 31일 삼성서울병원 읍급실을 갔다온 뒤 보건소에서 모니터링 대상자로 확인돼 격리된 지난 7일까지 열흘 동안 아무런 조치를 받지 않고 정상 생활을 했다.

지난 7일 1차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왔지만 이날 양성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아들 진료를 위해 3시간 정도 머물렀고 같은달 31일에도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에서 1시간 가까이 있었다.

그 뒤 지난 7일 오후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돼 동국대 경주병원에 격리됐다.

A씨는 격리될 때까지 학생과 교직원이 114명인 포항의 한 고등학교에 수업을 진행했다.

6월 1일부터 5일까지 학생들을 가르쳤고 2일과 4일에는 조퇴를 하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A씨가 확진을 받자 도교육청에 통보해 학생과 교직원 114명의 귀가를 중지토록 하고 증상과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또 A씨는 6월 1일부터 4일까지 경주 3개 의원과 포항 1개 의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A씨는 6월 1일부터 근육통과 몸살 기운이 나 나흘동안 의원 4곳을 돌아다녔다.

그러나 메르스 관련 신고를 하지 않았고 이때까지는 방역당국 검역망에도 걸리지 않았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역학조사팀이 학교에 들어가서 학생과 교직원을 상대로 상태를 조사한 뒤 자가격리나 능동감시 대상인지를 판단한다”며 “의원 4곳에서 밀접좁촉자가 얼마나 되는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주에는 지난 8일부터 SNS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경주 시민이 서울 한 병원을 다녀온 뒤 A내과와 B약국을 방문했고 인근 학교에 메르스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란 글이 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A씨가 이미 격리된 상태에서 나온 괴소문이라 그와는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A씨는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가 2차 검사에서 양성 확진을 받았다.

이처럼 음성과 양성이 오락가락하는 경우가 최근 잇따르자 검사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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