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평판 사회] 이웃끼리 육아·밥상 함께… 삶의 질 쑥쑥

[新 평판 사회] 이웃끼리 육아·밥상 함께… 삶의 질 쑥쑥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15-04-14 18:30
수정 2015-04-15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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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마을공동체’

대도시에서 마을살이가 뜨고 있다. 사람은 역사적으로 늘 마을을 이루고 살았다. 따라서 마을살이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웃끼리 인사하고 관심을 가지며 경조사를 돕는 문화를 되찾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물질 위주의 각박한 도시 생활이 아니라 질적 생활수준이 높던 마을을 회복해 물질과 정신이 균형 잡힌 삶을 살자는 의미다. 그래서 마을은 개인·이익 위주인 도시의 틀을 깨고 이웃을 되찾는 유용한 방식으로 각광받는 것이다.

지난 12일 서울시의 ‘마을공동체 백서’에 따르면 서울의 마을공동체는 1035개(2013년 기준)다. 구별로는 은평구(69개), 마포구(66개), 성북구(63개), 노원구(61개), 관악·구로구(55개) 순이다.

마을살이에 대한 관심은 ‘삶의 질’ 문제와 관련이 깊다. 1990년대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이 붕괴되고 입시 목적의 제도권 교육을 거부하면서 공동육아를 하려는 부모들을 중심으로 마을 만들기와 비슷한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2000년 북촌 한옥 마을 사업을 시작으로 초창기 마을 만들기 사업이 간간이 시도된 이후 2010년대에 들어오면서 급격히 늘었다. 1인 가구가 25%에 이르면서 공동체가 간절해졌다.

서울 마포구 성미산마을에 살면서 공동육아에 참여하는 이모(35)씨는 “아이들을 함께 키우다 보면 모든 아이가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이웃끼리 마음을 터놓는 사이가 되면서 또 다른 가족을 만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마을공동체는 진화하고 있다. 이웃끼리 모여 방과 후 학원에 갈 때까지 맡아 주는 공부카페를 차리는가 하면, 장애 아이 부모들이 만든 카페도 있다. 빗물을 재생해 사용하는 마을이나 베란다에 햇빛 발전소를 만들어 에너지를 아끼는 마을도 있다. 경남 김해시에는 독거노인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취지로 문을 연 커피점이 있고, 서울 강북구에는 밥상공동체 ‘동네 공터’가 있다. 공부하기 위해 또는 일하기 위해 도시로 왔지만 외롭게 지내는 이들이 모여 밥 한 끼를 함께 차려 먹으며 정을 나눈다. 아이의 헌 옷을 수거해 파는 마을기업도 생겼고, 도시농업 마을이나 예술가 마을도 늘고 있다.

조한혜정 서울시 마을공동체위원회 위원장은 “무리한 성장주의 전략으로 지자체도 파산할 수 있다는 것을 2006년 일본의 유바리 시 사례가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며 “(마을공동체는) 더불어 살아가는 지속적 삶을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 가는 탄력성 있는 공동체만이 예상치 않은 재난 가운데서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런 방향으로 대대적 전환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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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15-04-1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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