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자치단체장은 외출중

[커버스토리] 자치단체장은 외출중

입력 2013-11-16 00:00
수정 2013-11-1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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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6일부터 행사 참석 못해… 지방선거 미리 ‘얼굴 알리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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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태 광주시장은 요즘 하루 두세 건의 외부행사에 참석한다.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 게이트볼대회, 생활체육 배드민턴대회 등 자신을 알릴 수 있거나 유권자가 많이 몰리는 자리다. 주말·휴일에도 숨 돌릴 틈이 없다. 각종 직능단체, 경제인협회, 시민사회단체 체육대회는 물론 소모임에도 시간을 쪼개 열심히 얼굴을 내민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자치단체장들이 집무실을 자주 비우고 있다. 장소는 어디든 가리지 않는다. 선거 전 180일인 다음 달 6일부터 민간단체 등에서 주최하는 행사 참석이 불가능해 그 전에 자신을 더 알리려고 외부행사에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2010년 지방선거 당선 후 주민들에게 얼굴을 내미는 ‘얼굴 부조’ 형태의 읍·면·동, 마을 단위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그는 올 들어 읍·면·동 행사는 물론 마을부녀회 행사, 심지어 이장 퇴임식에까지 꼬박꼬박 얼굴을 내밀고 있다. 우 지사는 “대통령도 현장에 답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간부 공무원이 현장방문 얘기를 하지 않으면 결재조차 거부할 정도로 돌변했다. 주민들은 “선거 때가 돌아오니 취임 초 약속은 온데간데없고 민생탐방이란 허울 아래 표밭만 누빈다”면서 “광역단체장이 마을이장 퇴임식에 가는 게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기초단체장은 더하다. 선거구가 좁다 보니 얼굴을 보이고 손이라도 잡아 줘야 표가 나온다. 집무실에 앉아 있을 새가 별로 없다. 충남의 군 공무원 A씨는 “비서실에서 결재 내용을 전화로 보고하고 군수가 ID 등을 알려줘 대신 전자결재하도록 하는 일도 있다”고 혀를 찼다. 이 관계자는 “군수가 해외출장도 자제하고 경조사 챙기고 단체여행 떠나는 마을을 찾아 주민들에게 인사하기 바쁘다”면서 “부하 직원에게도 고분고분해 이때만 ‘갑을’ 관계가 바뀐다”고 허탈하게 웃었다. 군수 집무실은 비밀회동을 하기 좋아 주말에 더 많이 이용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진권 의장 등 충남 태안군의회는 지난달 16일 군의회 정문에 ‘부군수는 업무에 충실하라’는 피켓을 내걸었다. 이수연 부군수가 3선 제한에 걸린 진태구 군수의 후계자로 일찌감치 부상해 행사에 뻔질나게 참석한다는 이유다. 내년 단체장 선거를 노리는 부단체장이 일보다 ‘잿밥’에 눈이 멀어 있는 현실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요즘은 자치단체장의 참석을 강요하는 민간단체의 목소리도 봇물을 이룬다. 단체장이 시간에 쫓겨 가지 못하면 ‘미안하다’는 전화라도 한 통 해줘야 마음이 놓일 정도다. 대전시의 한 관계자는 “염홍철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뒤 ‘내가 가진 표가 5만표다. 내년에 출마 안 할껴’라고 협박하던 전화는 더 이상 오지 않는다”고 씁쓸해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송도호 서울시의원, ‘행복한 관악을 꿈꾸다’ 출판기념회 성황리에 성료

송도호 서울시의원은 19일, 건설전문회관에서 열린 저서 ‘행복한 관악을 꿈꾸다’ 출판기념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단순한 저서 소개를 넘어 관악이 걸어온 시간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주민과 함께 점검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지역 주민과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관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정치의 역할에 대한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송 의원은 인사말에서 “이 책은 개인의 성과를 정리한 기록이 아니라 주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가 정책이 되고 예산이 되어 변화로 이어진 관악의 시간”이라며 “정치는 행정의 언어가 아니라 주민의 삶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믿음으로 현장을 지켜왔다”고 밝혔다. ‘행복한 관악을 꿈꾸다’에는 주거·교통·안전·돌봄 등 관악의 주요 생활 현안을 중심으로 민원이 어떻게 구조적 문제로 해석되고 정책과 제도로 연결돼 왔는지가 담겼다. 단기 성과 나열이 아닌 지역의 축적된 과제와 이를 풀어온 과정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그는 “이 책은 완성이 아니라 다음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의 정리”라며 “약속하면 지키는 정치, 책임질 수 있는 정치, 주민과 함께 방향을 만들어가는 정치를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고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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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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