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국정차질 헌정 초유의 일”… 대국민 호소로 전방위 野 압박

朴 “국정차질 헌정 초유의 일”… 대국민 호소로 전방위 野 압박

입력 2013-03-05 00:00
수정 2013-03-05 00:5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취임 일주일 만에 ‘담화문’… 결연한 의지

2월 임시국회 종료를 하루 앞둔 4일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야당을 전방위로 압박했다.

‘식물정부’를 우려한 탓에 취임 일주일 만에 담화문을 발표한 박 대통령은 어느 때보다 강경했고 물러설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18대 대선 때의 모드로 되돌아간 듯했다.

하지만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설득과 협상의 정치’ 대신 ‘국민 호소’를 야당에 대한 승부수로 삼았다는 점에서 향후 정국 운영에서 부담을 떠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야당은 박 대통령이 오기와 불통의 모습을 보인다고 비판했다. 의회 정치 ‘실종’에 박 대통령의 책임도 적지 않다는 것이 야당의 주장이다. 그렇다 보니 청와대 회동과 관련해 야당은 ‘양보를 위한 요식행위’로, 청와대는 ‘대화를 거부하는 야당’으로 서로 달리 해석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에서 정부조직법개정안의 마지막 쟁점인 방송 진흥의 핵심 기능을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는 것에 대해 타협할 수 없는 ‘원칙의 문제’로 봤다. 박 대통령은 “저의 신념이자 국정 철학이고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는 문제”라고 피력했다. 청와대와 야당 간 감정 충돌이 더욱 확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정부조직법개정안 처리가 지연되는 것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송구한 마음과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국정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것은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라면서 “국회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대통령 또한 그 책임과 의무가 국민의 안위를 위하는 것인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송구하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의 반대 논리에 대해서는 조목조목 비판했고 국민의 이해를 얻는 데는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박 대통령은 야당이 주장하는 방송 장악 의도와 관련해 “그 문제는 이 자리에서 국민 앞에 약속드릴 수 있다”며 그 어떤 사심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충정의 마음을 정치권과 국민이 이해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특히 야당의 반대에 대해서는 ‘발목 잡기’라는 시각도 드러냈다. 그는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본질에서 벗어난 정치적 논쟁으로 이 문제를 묶어 놓으면 안 될 것”이라면서 “그 피해는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금은 국민들이 출퇴근하면서 거리에서 휴대전화로 방송을 보는 세상”이라면서 “현실에서 방송정책과 통신정책을 분리시키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도 역행하는 일이고 방송, 통신 융합을 기반으로 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우리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꼬인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에 대해서는 사실상 야당의 ‘백기’를 요구해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해 드리는 것이야말로 정치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한다. 좀 더 전향적인 방법으로 협력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종배 서울시의원 “마약예방교육, 형식적 교육 벗어나 ‘경각심 중심 예방’으로 전환해야”

서울시의회 이종배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17일 열린 제333회 정례회 중 ‘마약퇴치 예방교육 특별위원회’(위원장 이종배 의원) 제3차 회의에서 “지금은 마약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형식적이고 피상적인 예방교육을 전면 재검토하고, 실질적인 경각심을 주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이 의원은 먼저 청소년들이 마약을 어떻게 처음 접하게 되는지에 대한 데이터 부재를 핵심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친구 권유, 클럽, SNS, 호기심 등 접촉 경로를 정확히 알아야 맞춤형 예방교육과 대책이 가능하다”며 “수사 과정에서 진술조서에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을 텐데, 이를 정책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마약 예방은 감이나 추정이 아니라 데이터로 접근해야 한다”며 “경찰 수사 시스템에 접촉 경로 항목을 반영할 수 있는지, 법률 개정이 필요한지, 조례로 가능한지 종합적인 법적 검토를 거쳐 공식 통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집행부에 요구했다. 이 의원은 현행 마약 예방교육의 내용과 방식에 대해서도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마약의 부작용을 ‘끊을 수 없다’, ‘환각이 생긴다’는 수준으로 설명
thumbnail - 이종배 서울시의원 “마약예방교육, 형식적 교육 벗어나 ‘경각심 중심 예방’으로 전환해야”

2013-03-05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