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호응 큰 ‘시프트’는 순항예고

시민호응 큰 ‘시프트’는 순항예고

입력 2010-06-05 00:00
수정 2010-06-05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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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시장의 과제

오세훈 서울시장이 일단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민선 4기와는 전혀 다른 행정환경에서 서울시장으로서의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오시장 말대로 ‘위기’이자 ‘기회’다. 민주당이 장악한 구청장·시의회, 진보성향의 교육감 당선은 엄청난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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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거꾸로 말하면 오시장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의회와 기초 자치단체를 설득하고 이해시켜 시정을 매끄럽게 이끌어간다면 오 시장은 행정력은 물론 정치력도 인정받을 수 있다. 장차 더 큰 꿈을 꾸는 오시장에게는 정치 지도자로서의 탄탄한 입지를 굳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그가 4년 동안 추진한 굵직한 사업을 충돌없이 원활하게 이끈다는 전제가 붙는다. 시의회가 여소야대인 상황에서 오 시장이 힘주어 추진하던 사업 중 충돌이 예상되는 부문은 디자인 서울사업, 한강 르네상스 사업 등이다. 야당이 서울시 의회(한나라 27석, 민주 79석)는 물론 구청장(21석)까지 장악해 20조원을 웃도는 시 예산 집행과 승인을 하지 않거나, 일선 구청에서 시 사업에 협조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는 비용만 8000억원에 이른다. 인공시설이 많은 탓에 향후 관리비용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개발에 너무 치우치고 있으며 한강의 자연성 회복여부도 확신할 수 없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후보 토론회에서도 부각된 디자인서울 프로젝트 역시 오 시장이 뛰어넘어야 할 과제다. 옛것들이 사라지고 몰개성화된 간판을 강요한다는 지적과 함께 홍보비로만 어마어마한 비용을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진보성향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가 추진하려는 정책과의 조화도 풀어야 할 숙제다. 곽 교육감 당선자가 공약으로 제시한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확대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이들 사업은 서울시의 예산협조가 필요한데 민주당이 장악한 시의회에서 관련 조례 제정으로 곽 당선자 정책추진을 지원할 경우 오 시장의 입장변화가 주목된다.

하지만 오 시장도 부유층의 무상급식을 뺀 나머지 계층의 단계적인 무상급식은 찬성하고 있어 곽 당선자와 크게 부딪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 정부에서 추진하는 자율고 확대와 진보 교육감이 추진하는 혁신학교 확대에 따른 이견은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할 난제다. 갈등요인들이 쉽게 풀릴 가능성도 있다. 오 시장은 “지금 상황은 위기지만 이는 곧 기회다. 지지자와 지지하지 않은 자들의 요구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균형있는 정책을 펼치면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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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0-06-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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