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때 반드시 확인… 간이검사는 오차 확률 높아
혈액형과 관련해 중요한 것은 수혈이라는 현실적 필요성을 감안할 때 개인이 애써 혈액형을 알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다. 현재의 학교 혈액검사법이 간이검사여서 오차 확률이 높은 데다 실제로 수혈이 필요한 경우라면 자신이 아는 혈액형이 아니라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거쳐 혈액형을 확인한 뒤 수혈을 하기 때문이다.국내에서는 대부분 초·중학교 때 학교에서 신체검사를 할 때 처음 혈액형 검사를 하는데, 이 때 하는 검사법이 바로 약식검사이다. 이에 대해 한규섭 교수는 “지금처럼 약식으로 이뤄지는 학교에서의 혈액형 검사는 필요없다.”고 단언한다. 잘못된 결과를 낼 가능성이 높고, 전혀 근거 없는 선입견 때문에 피해를 입을 여지 또한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년 전 잘못된 혈액형 검사로 인한 불행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학교에서 혈액형 검사를 받았던 여중생이 자신과 부모의 혈액형이 맞지 않은 사실을 알고 혼자 고민하다 자살을 하고 말았던 것. 사건 후 확인한 결과, 여중생의 아버지가 자신의 혈액형을 잘못 알고 있어서 생긴 어이없는 사고였다.
한 교수는 “혈액형 검사는 수혈할 때나 장기이식, 신생아 출산 전에만 필요한 검사”라며 “이 때도 학교에서처럼 간이검사가 아니라 병원에서는 혈구·혈청형 검사를 모두 시행해 확실한 혈액형을 확인한 후에 수혈을 하므로 본인이 평소 알고 있는 약식검사 결과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2009-09-0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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