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대회집행위원장
이종호(56) 제주세계델픽대회 집행위원장은 행사 준비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시간과의 싸움”을 꼽았다. 그럴 만도 하다. 이 위원장은 지난 5월 중도사퇴한 유홍준 전 조직위원장의 후임으로 6월에야 이종덕 신임 조직위원장과 함께 위원회에 합류했다. 2005년 한국델픽위원회 창립 멤버이자 이사로 꾸준히 활동해온 덕에 대회의 성격이나 업무 파악 등은 일주일만에 끝냈지만 행사 개막까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터라 마음이 바쁘다.
그는 “델픽대회는 최고의 예술적 성취를 비교 평가하는 예술경연의 장이기도 하지만 각 나라의 고유한 문화와 다양한 전통을 교류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경연 종목이 우리가 흔히 아는 피아노, 바이올린 등이 아니라 1현 악기, 더블리드 목관 악기 등인 점도 보다 원형적인 예술의 형태를 보존하자는 뜻에서다. 비경연 프로그램인 축제 행사를 통해서 각국의 문화를 경험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데도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 델픽대회는 한국, 특히 제주의 문화적 특성을 세계인에게 소개하는 자리가 된다는 점에서도 좋은 기회이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관광 도시의 이미지에 문화도시의 브랜드를 덧입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 국제적인 예술단체, 예술인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향후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이런 최상의 성과를 기대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예산확충이 제일 시급하다. 전체 예산 60억원 가운데 정부 20억원, 지방자치단체 20억원, 민간지원금 8억원 등 48억원만 확보됐다. 전문 인력도 부족하다. 이 위원장은 “현실적 여건이 어렵긴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대회를 치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 상무를 지낸 이 위원장은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 회장, 서울세계무용축제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고, 2007년 문화관광부 표창과 프랑스 정부의 문화예술훈장 슈발리에장을 받았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2009-07-17 5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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