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결한 여신 vs 유쾌한 이발사 누굴 만날까

정결한 여신 vs 유쾌한 이발사 누굴 만날까

입력 2009-06-19 00:00
수정 2009-06-19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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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노르마’ 25일부터 예술의 전당 ‘세빌리아… ’ 24일부터 세종문화회관서

비슷한 듯하면서도 전혀 다른 오페라 작품이 동시에 오른다. 아름다운 소리와 선율에 심취했던 18~19세기의 이탈리아 오페라 창법인 ‘벨칸토’를 잘 표현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하나는 사랑과 배신을 진중하게 전달한다면 다른 하나는 생기있고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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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유쾌한 ‘세빌리아의 이발사’(왼쪽)와 드라마틱 소프라노의 기량이 흥미를 더해 줄 ‘노르마’가 같은 날 다른 장소에서 격돌한다. 특히 ‘노르마’는 천재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오른쪽 사진) 정도가 제대로 소화했다고 할 만큼 소프라노의 기교가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서울시오페라단·국립오페라단 제공
젊고 유쾌한 ‘세빌리아의 이발사’(왼쪽)와 드라마틱 소프라노의 기량이 흥미를 더해 줄 ‘노르마’가 같은 날 다른 장소에서 격돌한다. 특히 ‘노르마’는 천재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오른쪽 사진) 정도가 제대로 소화했다고 할 만큼 소프라노의 기교가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서울시오페라단·국립오페라단 제공


●칼라스가 빛을 발한 벨리니의 ‘노르마’

이탈리아 화폐(5000리라) 모델이 된 유일한 작곡가 벨리니, 그가 무엇보다 애착을 가진 오페라, 천재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재능이 빛을 발하는 작품. 이 정도 설명만으로도 이 오페라는 매력적이다. 국립오페라단이 25~2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리는 ‘노르마’가 바로 그것이다.

19세기 초 오페라의 여주인공은 가냘프고 희생당하는 존재였다면 ‘노르마’는 켈트 종교인 드루이드교의 대표사제이며 정치적 권한을 가진 강한 여성이다. 적수인 로마 장군 폴리오네와 사랑에 빠지고 배반당한 사실을 알자 복수를 생각한다. 이런 이유로 1831년 밀라노 라 스칼라극장 초연 당시에는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풍부한 성량과 극적 표현력을 가진 ‘드라마틱 소프라노’의 활약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20세기 최고의 콜로라투라(높은 음역을 소화하며 기교 섞인 노래를 부르는 소프라노)로 꼽히는 칼라스와 조운 서덜랜드만이 제대로 표현했다고 할 정도로 어려운 역할인 ‘노르마’는 김영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박현주가 맡는다. 오페라 데뷔 31년을 맞은 김 교수(25·27일)와 유럽에서 노르마로 활동하는 박현주(26·28일)의 ‘신구 대결’이다. 폴리오네는 테너 김영환과 이정원, 아달지자는 메조 소프라노 양송미와 정수연이 각각 맡았다.

이번 공연은 국립오페라단이 이탈리아, 카자흐스탄과 추진하는 ‘오페라 실크로드’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카자흐스탄 ‘아바이 국립오페라발레하우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이곳 오케스트라가 연주에 나선다. 이탈리아 공연계에서는 건축가·무대감독·배우 등으로 활동하며 유럽과 일본에서 많은 오페라를 연출한 파울로 바이오코와 200여편의 오페라에서 음악을 담당한 지휘자 마르코 발데리가 참여한다. (02)586-5282.

●현존하는 최고의 오페라 부파 ‘세빌리아의 이발사’

서울시오페라단은 24~28일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로시니가 25세에 만든 이 작품은 재기 넘치는 가사와 아름다운 선율로, 현존하는 오페라 부파(가벼운 내용의 희극적인 오페라) 중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프랑스의 유명 극작가 보마르셰의 3부작 희극작품 중 하나를 토대로 했다. 스페인 세비야(세빌리아)의 이발사인 피가로가 알마비바 백작과 로지나의 사랑을 연결시켜 주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유쾌한 이야기로, 로지나와 결혼한 알마비바 백작, 피가로, 로지나의 하녀 스잔나의 사각관계를 다룬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의 전편 격이다.

공연은 젊은 예술가들이 만들어나간다. 37세의 연출가 이경재와 29세의 신인 지휘자 조정현이 나서 유쾌하고 발랄한 작품을 만들어낸다.

제1회 대한민국 오페라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송기찬,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공병우가 재치 넘치는 이발사 피가로(바리톤)로 무대에 선다. 알마비바 백작(테너)은 김종호 한세대 음악학부 교수와 함께 2006년부터 3년 동안 알마비바 백작으로 유럽 24개 도시에서 공연한 테너 강신모가 맡는다. (02)399-1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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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윤수혁 서울시의원, 남산타운어린이집 인근 노후 데크 신속 보수 요청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2009-06-1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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