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리뷰 ] ‘싱싱싱’

[뮤지컬 리뷰 ] ‘싱싱싱’

입력 2009-04-25 00:00
수정 2009-04-25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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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아픈 드라마 빼고 라이브 클럽 열기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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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에 들어서면 낯익은 노래가 귀에 감긴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모 에어컨 CF에서 부르는 그 노래, ‘싱싱싱(sing,sing,sing)’이다. 베니 굿맨의 연주로 유명한 이 재즈 선율이 공연 내내 반복적으로 흘러나와 분위기를 띄운다.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서울뮤지컬컴퍼니의 재즈 뮤지컬 ‘싱싱싱’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이 재즈 음악이다.

‘싱싱싱’‘플라이 투 더 문’같은 해외 명곡뿐만 아니라 재즈피아니스트 지나가 작곡한 창작곡들이 기존 뮤지컬에서 맛볼 수 없었던 색다른 음악의 향기를 내뿜는다.

재즈 클럽처럼 꾸며진 무대에, 배우는 단 3명. 복잡한 드라마가 끼어들 여지가 별로 없다는 얘기다.

재즈클럽 ‘리슨 투(Listen to)’의 오픈 5주년 축하공연날, 한 남자와 두 자매가 오랜만에 우연히 만나 과거의 오해를 풀고, 화해하는 과정이 전부다.

현재 남자는 클럽주인이고, 언니는 심리상담가, 그리고 동생은 유명한 재즈 가수다. 하지만 예전에 남자는 두 자매의 고교 음악교사였고, 언니는 노래를 잘 했으며, 동생은 그런 언니를 질투해 가수가 될 기회를 가로챘다.

세 사람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 동생의 계획된 의도였다. 노래에서 비롯된 갈등은 결국 노래로 해결된다.

남자가 언니를 위해 만들었던 ‘비트윈 유 앤 미‘를 세 사람이 함께 부르며 화해하는 대목은 뻔한 해피엔딩이지만 노래가 주는 감동은 적지 않다.

자칫 단조롭고, 지루할 법한 드라마를 살린 건 7인조 재즈 밴드와 여성 2명으로 구성된 코러스의 생생한 라이브 연주다.

특히 커튼콜때 재즈 밴드가 선사하는 즉흥 연주는 의외의 보너스다. 공연은 새달 3일까지. (02)3141-134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9-04-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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