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명동에서 다방을 경영하는 어떤 부인의 대담한 날치기잡이 이야기를 한 마디할까.
35살의 이 부인은 1월 중순 다방수입금 1만8천원을 은행에 예금하러 가다가 30살쯤의 신사차림 청년에게 날치기 당했는데 그때 그 청년의 모습을 똑똑히 보아뒀던 모양이야.
한달쯤 뒤 우연히 길거리에서 마주친 청년이 그때의 그 청년이 아니겠나.
그 자리에서 그 청년을 붙잡고 무조건 손바닥을 내밀며 『내돈 내 놓으라』고 조용히 일렀다는 거야. 물론 청년은 『무슨 돈 말이냐』고 시치미를 뗄밖에.
그래서 한달 전 이야기를 했더니 청년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당신인 것 같지 않은데』라고 중얼거리더라는 거지.
부인이 그때의 옷차림을 자세히 일러 주자 청년도 순순히 범행을 자인, 호주머니를 모두 뒤져 1만2천원을 내주더라는 거야.
B=그뿐 아니야. 부인은 돈이 6천원 모자라자 청년에게 팔뚝시계를 내놓으라고 했다는 거야. 그랬더니 이 청년의 하는 말이 걸작 『이 시계는 6천원짜리가 넘는데…』
했지만 부인은 결국 시계까지 받아 내고 말았지.
[선데이서울 72년 2월 27일호 제5권 9호 통권 제 1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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