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강원도 철원에서 김화고등학교를 마쳤고 집안이 서울로 이사하면서 바로 삼양식품에 취직해 여태껏 일하고 있다.
『하는 일은 전화 받고 손님 접대하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편해 보여도 늘 대기상태이기 때문에 긴장을 풀 새가 없어요』
자꾸만 도봉동에 자리잡은 삼양식품에 놀러 오란다.
맛있게 끓인 라면이며 칼국수 등을 대접할 테라고.
받는 월급은 몽땅 홀어머니께 갖다드리고 차비만 타쓰는 정도.
점심은 회사측에서 제공하니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홀어머니만 모시고 사는 오누이여서 그런지「테이프」납품업을 하는 미혼오빠 장병기씨와 남다른 우애를 가졌다.
본시 명랑한 성격, 거기다 비서직에 있으면서 익힌 재치로 함께 있는 사람의 기분을 능숙하게 맞춰나간다.
『영화를 참 좋아하는데 어머니를 모시고 가기 때문에 한국영화를 볼 때가 많아요』
영화에 못지않게 「팝송」을 들으며 「아프강」뜨기에도 재미 있어 하고 있다.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무어냐니까『이제 겨우 첫 부분을 읽고 있는 중국 소설「삼국지」』 라는 대답.
좀더 근무하다 결혼할 계획을 짜고 있는데 원하는 상대의 「타이프」는 건강하고 가정적인 사람.
<원(媛)>
[선데이서울 72년 1월 23일호 제5권 4호 통권 제 1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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