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골다공증 알아야 예방한다

여성 골다공증 알아야 예방한다

정현용 기자
입력 2008-10-18 00:00
수정 2008-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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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빠지는’ 다이어트 나이 들어 골골댈라

우리 주변에는 의외로 ‘골다공증’을 일생에 가장 무서운 병으로 꼽는 여성들이 많다. 매년 찾아오는 ‘골다공증의 날’(10월20일)에 여성과 관련된 건강정보가 넘쳐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병을 예방하려고 마음먹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는 여성이 많다.‘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고민은 잠시 접어두고 오늘은 내 나이부터 따져 보자. 모두들 쉽게 지나치지만 자신이 어느 연령대에 있는지에 따라 치중해야 할 방향이 달라진다.

20대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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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성들의 가장 큰 고민은 몸매다.55사이즈가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이 대부분일 만큼 날씬한 몸매를 꿈꾸는 여성은 너무나 많다. 오늘도 수많은 여성이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끼니를 거르는 모험을 한다.

문제는 무리한 다이어트가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다이어트는 일부분 건강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영양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다이어트는 골다공증 발병과 직결된다.

뼈 형성에 필수적인 성분은 칼슘과 비타민D다. 그러나 다이어트로 이런 물질의 섭취량이 부족해지면 뼈조직이 부실해진다. 특히 20대에 골량이 부족하면 나이가 들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꼭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우유, 치즈 등의 유제품, 뼈째 먹는 생선, 미역, 다시다 등 칼슘이 풍부한 음식부터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생선간유(생선의 간에서 짜낸 기름), 버섯류 등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도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굳이 비타민D가 함유된 음식을 먹기 싫다면 햇볕을 20분가량 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상식 중 하나는 피하지방도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다. 피하지방은 여성호르몬을 생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다이어트로 피하지방이 줄어들면 여성호르몬 이상으로 뼈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30대 ‘출산 후 관리’

늦게 결혼하는 여성들이 늘면서 출산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출산 평균연령이 30.6세에 도달했다. 대부분의 여성이 30세 이후에 아이를 낳는다는 의미다.

출산시 가장 중요한 것은 과도하게 빠져나간 칼슘을 즉시 보충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산후관리 기간에 미역을 많이 먹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 기간에 칼슘을 최대한 보충하지 않으면 50~60대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경험할 수도 있다.

생리불순이나 조기 폐경도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주로 과도한 다이어트와 흡연, 음주, 스트레스, 카페인, 서구식 등이 원인으로 꼽히며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30대 중반을 넘어선 뒤 생리주기에 변화가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문제를 파악해야 한다.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난소를 떼어내면 곧바로 폐경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런 여성은 특히 뼈 건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40대 ‘갱년기 극복’

여성에게 40대는 갱년기와의 싸움이다. 폐경과 함께 오는 갱년기에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줄면서 뼈조직의 칼슘도 빠르게 빠져나간다. 초기 골다공증 환자의 대부분은 이 시기에 병원을 찾는다.

폐경기나 갱년기에는 ‘골밀도 검사’를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또 소변을 이용해 뼈에서 나오는 대사산물을 측정, 뼈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골밀도 검사는 0.1㎜ 단위로 뼈의 단층을 촬영하는 방식으로, 검사 시간이 5분에 불과해 비교적 간단하게 받을 수 있다. 젊은 정상 여성보다 골밀도가 25% 이상 감소했다면 골다공증으로 진단된다. 다만 골밀도가 10% 이하로 감소했다면 정상으로 판정받을 수 있다.

만약 골밀도가 크게 감소했다면 하루 1000㎎이상의 칼슘을 섭취해야 한다. 일정량의 칼슘 보충제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전문가와 먼저 상의한 뒤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양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50대 이상 ‘골절 주의’

노년기에 접어 들어 키가 줄어드는 것은 뼈 조직이 퇴화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노화된 뼈를 과거 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칼슘과 비타민D를 보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지만, 이미 골다공증이 상당기간 진행됐다면 골절을 예방하는 데 초점을 두는 것이 더 현명한 생각이다.

이전과 같이 무리한 운동을 자제하고 고관절이나 손목, 엉덩이뼈 등이 돌발적인 사고로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 시기의 골절은 회복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장기 치료가 필요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대퇴골이 골절된 환자는 사망할 확률이 20~25%에 달한다.

무리한 운동도 오히려 해가 된다. 따라서 일주일에 1~2회씩 15분 내외로 가볍게 걷는 것이 좋다.65세가 넘으면 최소 1년에 1회 이상 골밀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언제 골다공증이 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도움말:고려대 안산병원 산부인과 박성훈 교수,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내분비대사센터 정호연 교수
2008-10-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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