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ijing 2008] ‘飛人 류샹’ 날개 꺾이다

[Beijing 2008] ‘飛人 류샹’ 날개 꺾이다

김영중 기자
입력 2008-08-19 00:00
수정 2008-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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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 발목 부상에 기권… 110m 허들 2연패 좌절

중국의 스포츠 영웅으로 올림픽 2연패를 노리던 ‘페이런(飛人)’ 류샹(劉翔·25)이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기권하며 13억 중국인들이 비난과 동정 여론으로 갈려 뜨거운 논전을 벌이는 등 파장이 예상외로 심상찮다.

류샹은 18일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인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서 열린 육상 남자 110m허들 예선 1라운드 6조 2번 레인에서 뛰기 위해 스타트블록에서 채비를 마쳤으나 다른 선수의 부정 출발 이후 다시 출발하기 전에 줄곧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호소하더니 갑자기 오른쪽 허벅지의 번호표를 떼어낸 뒤 트랙을 빠져나갔다.

‘류샹이 올림픽에서 우승해야 할 13억 가지 이유가 있다.’고 말할 정도로 모든 중국인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온 류샹은 아테네올림픽 우승,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승승장구했지만 최근 아킬레스건 부상과 다리 근육통 등으로 시달려 왔다.

특히 류샹의 개인코치인 쑨하이핑(孫海平)은 “발뒤꿈치인지 아킬레스건인지 면밀한 진단이 필요하다.”면서 “6∼7년 전부터 고질적으로 발목이 아팠는데 지난 16일 통증이 재발해 선수촌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하는 등 검진을 받았지만 기권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그는 “류샹이 올해 남은 대회는 물론,내년 대회에도 나설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재활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거나,선수생명이 위험할 수 있음도 시사했다.

하지만 류샹의 경기에 기대를 걸었던 중국인들은 패닉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영웅으로서 부족하다.”,“차라리 일찌감치 출전을 포기하지.”라며 비난했다.또 다른 누리꾼은 “쓰러지면서도 바벨을 놓지 않았던 한국의 이배영은 우리에게 감동을 줬다.”면서 우회적으로 류샹을 비난했다.또 궈자티위창 입장권 구입에 2500위안(약 40만원)을 썼다는 한 누리꾼은 “류샹이 참가하지 않으면 100위안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그를 광고모델로 쓰고 있는 나이키,비자카드 등 기업들도 류샹의 명예실추가 자사 이미지를 떨어뜨리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argus@seoul.co.kr
2008-08-19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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